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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붕괴건물 구조 재구성해 원인 규명…레이저 스캐너 투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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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붕괴건물 구조 재구성해 원인 규명…레이저 스캐너 투입(종합)
2차 합동감식 6시간 만에 종료…8일 오전 조사 재개
건물 세입자들 "철저한 원인조사·생계대책" 요구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지난 3일 갑작스럽게 붕괴한 서울 용산구의 4층 상가건물에 대해 당국이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7일 6시간여가량 2차 합동감식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이날 정오께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상가건물 붕괴현장에서 2차 감식을 시작해 오후 5시 30분께 종료했다.
이들 기관은 이날 레이저 스캐너와 굴삭기 등을 동원해 층별 보와 기둥 두께, 재원 등을 파악해 구조를 재구성하는 방법으로 원인을 조사했다.
또한, 잔재물을 수거해 강도를 측정하고 사고 현장의 바닥을 세척해 내부 기둥 형태와 침하 형태를 확인하는 작업을 벌였다.
당국은 그러나 이날 조사를 마치지 못해 8일 오전 9시 30분께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건물 소유주와 세입자, 보수공사 사업자와 인부, 인근 공사장 관계자 등 건물 붕괴의 원인 규명에 필요한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폭넓게 조사를 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붕괴 원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혐의 여부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부터 현장에 나와 감식 작업을 끝까지 지켜본 건물주 고 모(여·64) 씨와 세입자들은 잔해를 파헤치는 굴삭기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들은 가게에서 사용하던 명함 책과 카드 기기 등 물품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꼭 배급받는 거 같다", "우리 집 남방(남방셔츠)이 나왔다"면서 탄식을 내뱉었다.
건물주 고 씨는 "인명피해가 없는 것만으로도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하면서도 속이 탄다며 안정제를 찾기도 했다.
고 씨는 "사고 당일 아침에 운동하러 갔다가 돌아와서 다시 약속이 있어 나간 사이에 건물이 무너졌다"고 기억했다.
그는 현장조사 후 안전점검 등 시정조치를 권고했다는 용산구청 주장에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하며 "구청에서 위험하다고 했다면 내가 여기서 살았겠느냐"고 강조했다.
향후 원인조사와 관련 대응에 대해서는 "변호사를 선임했다"며 "앞으로 변호사를 통해 조사 과정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감식을 앞두고 건물 세입자 정 모(31) 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세입자들은 삶의 터전이 사라졌는데 현재 어떤 보상이나 대책도 없다"며 "이번 사고 관계자들이 대책위원회 등을 만들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상인들의 영업을 위해서 잔재물을 정리하고, 통행을 자유롭게 해달라"며 "이후에는 붕괴 원인이 뭔지 측량이나 과학적 조사를 통해 정확하게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정 씨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공사 전에 안전진단이 이뤄졌는지도 궁금하다"며 "만일 안전진단을 했다면 어떻게 했는지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달 3일 오후 12시 35분께 4층짜리 상가건물이 순식간에 완전히 붕괴했다.
붕괴 당시 1∼2층 음식점은 일요일이라 문을 열지 않았고, 3∼4층 거주자 4명 중 유일하게 건물에 남아있던 이 모(68·여) 씨만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합동감식반은 사고 이튿날인 4일 2시간 반가량 1차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4∼5일 인근 주민 1명과 세입자 2명, 건물주 등을 불러 조사했다.


s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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