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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사망사고로 터키 패러글라이딩 안전우려↑…보상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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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사망사고로 터키 패러글라이딩 안전우려↑…보상 '막막'
상품 판매업체 책임 떠넘기기…패러글라이딩 사업주체 연락 안 돼
보험 가입 여부도 미확인…한인 여행업계 "무허가 업체 소문 돌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유명 관광지에서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한국인이 숨졌지만 사업 주체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등 부실한 운영 실태가 드러나 여행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5일(현지시간) 한국 공관과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3일 터키 남서부 파묵칼레에서 한국인이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숨진 사건과 관련, 해당 관광상품을 운영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영사 지원에 나선 앙카라 주재 한국대사관은 보상·보험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자 사업자를 접촉했지만 "우리는 상품을 팔고 수수료만 받았을 뿐"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 업체에 판매를 의뢰했다는 다른 사업자에게 확인했으나 이 업체 역시 또다른 업체에 책임을 떠넘겼다.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패러글라이딩 사업자가 사고수습이나 보험 처리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연락조차 쉽지 않다"면서 "현지 경찰에 정보 확인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사망자 서씨는 한국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패러글라이딩 상품을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여행에 동행한 임모씨는 전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파묵칼레에서 만난 다른 한국인들보다 우리 상품이 훨씬 비싸다는 걸 알고 업체 사무실로 가서 문의했더니 직원이 '보험료가 포함돼서 그렇다'는 답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패러글라이딩 사업자가 보험 처리는커녕 사고 수습 과정에서 자취를 감춘 행태로 볼 때 보험을 가입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한인 여행업계에는 패러글라이딩 사업자가 무허가 업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무허가 영세업체였다면 이용자 피해를 보상할 보험에 제대로 가입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패러글라이딩은 파묵칼레에서 선택관광상품으로 인기가 높지만, 카파도키아의 열기구 상품과 비교하면 이용자가 적다. 단체보다는 개인 예약 위주다.
또 열기구 관광은 산업규모가 크고 과거 몇차례 사망사고로 타격을 경험한 터라 풍속 요건과 관광객 동의 절차 등 당국의 관리와 사업자 자율규제가 상대적으로 꼼꼼한 편이다.
열기구 상품을 안내하는 한국 여행사에서 따로 보험 가입을 확인하기도 한다.
여행자 개인이 패러글라이딩 상품을 예약한다면 보험 가입 여부를 본인이 직접 확인해야 한다.
임씨는 "친구가 했는지는 모르지만, 패러글라이딩 하기 전에 내가 서명한 서류는 없는 것 같다"고 기억했다.
한편 일부 터키 언론은 이번 사고가 패러글라이더(장비)를 조종한 터키인 숙련자(파일럿)의 '실수'라고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간지 예니아키트는 "파일럿의 실수로 서씨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파일럿 A씨가 착륙 단계에서 삼가야 하는 '윙오버' 비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윙오버는 추의 움직임처럼 좌우로 크게 호를 그리는 패러글라이딩 비행기술이다. 재미와 스릴을 느낄 수 있지만, 파일럿이 충분히 숙달되지 않았거나 실수를 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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