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배넌 "내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포퓰리즘 돌풍일 것"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반이민, 반유럽연합(EU) 정서를 앞세운 극우, 포퓰리스트 정파들이 유럽의 새로운 정치지형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우파포퓰리스트 논객인 스티븐 배넌 전 미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포퓰리즘이 앞으로 1년 사이 EU를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넌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트럼프 철학의 이념적 기반을 제공해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했으나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와 백악관 내부 권력 투쟁 과정에서 밀려났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다 그가 창간한 극우 성향 온라인 매체 브레이트바트에서도 대주주들의 압력으로 밀려났다.
5일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현재는 유럽으로 무대를 옮겨 민족주의와 반난민 정책 옹호에 주력하고 있는 배넌은 극우-포퓰리즘의 새로운 성지로 부상한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이탈리아 극우-포퓰리즘 정권을 탄생시킨 포퓰리즘 물결이 내년 5월의 차기 유럽의회 선거에서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넌은 "이는 EU의 종식이 아니라 주민들은 그들의 나라를 돌려받길 원하고 있다"면서 유럽의 포퓰리스트 정부들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보다 긴밀한 유럽통합'의 꿈을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그의 프로젝트는 사장됐다. 이탈리아와 헝가리가 죽여버렸다"고 그는 주장했다.
배넌은 반난민을 내세운 오성운동당과 극우성향 동맹의 연정 출범이 미국에 교훈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레이건식 감세와 복지삭감 정책을 혼합한 이탈리아 새 정부의 노선을 지적했다.
그는 만약 트럼프 정책을 경제민족주의를 주장하는 버니 샌더스와 결합할 수 있다면 향후 수십 년간에 걸쳐 미국을 통치할 수 있는 세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탈리아는 "민족주의와 글로벌리스트간의 대결장이며 세계에 그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배넌은 덧붙였다.
배넌은 오성운동 지도자인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의 이전 경력(축구장 노동자)과 관련,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철도 변호사였으며 율리시스 그란트 대통령은 부친 가게의 술취한 서기였다고 비교했다.
반면 헝가리 출신의 미국 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지난 주말 이탈리아를 방문해 새 연정을 구성한 극우정당 '동맹' 지도자 마테오 살비니를 겨냥,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임금 지불 명단'에 올라있을지 모른다고 혹평했다.
이에 대해 살비니 대표는 "푸틴은 위대한 정치가이며 자신은 1루블도 받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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