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4년 전 6% 차이…전남 광양시장 후보 리턴매치
민주당 김재무-무소속 정현복 박빙 승부 예상
(광양=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격전지로 부상한 전남 광양시장 선거는 4년 만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끈다.
4년 전 무소속으로 당선 기쁨을 누렸던 정현복(68)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재무(58) 후보가 다시 만나 승부를 겨룬다.
재선을 노리는 정 후보는 현직 시장 프리미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으며, 김 후보는 민주당의 탄탄한 지지율을 배경으로 4년 전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분주하게 표밭을 누비고 있다.
광양 유권자들은 지난 8년간 두 번의 지방선거에서 모두 무소속 후보를 선택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누구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선거에서 정 후보는 36.5%의 득표율로 30.5%를 얻은 김 후보를 눌렀다.
이번 선거에서 정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재선을 자신하고 있다.
예산 1조원 시대를 열고, 부채 전액 조기 상환 등 성과를 낸 점을 주요 성과로 꼽는다.
공약으로는 호남 최대 규모 어린이테마파크 건립, 중마·금호권역 해변공원 조성, 섬진강권역 뱃길 복원 및 마리나항 조성, 청년수당 지급, 구직청년 교통카드 지급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전남도의회 의장 등을 역임하면서 쌓아올린 중앙과 지방을 넘나드는 인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지난 선거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지지율 고공행진을 하는 민주당 후보라는 점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해부터 버스를 타고 읍·면·동을 돌며 민심 투어를 했으며 광양항컨부두와 세풍산단, 화학클러스터 조성 등 성장동력 구축을 약속했다.
두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설립자 비리로 폐교 위기에 놓인 광양보건대 정상화 방안을 놓고 맞서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광양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는 광양보건대 정상화 방안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정 후보는 "시민, 학교, 기관 등이 힘을 모아 교육부 평가를 딜레이시키고 사학법을 개정한 뒤 기부자를 찾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예산을 투자하는 것은 시민 혈세를 주는 것인데 동의가 필요하고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 후보는 "사학법 개정안은 학교가 폐교되고 난 후 재산 처분에 관한 법"이라며 "보건대를 살리기 위해 열과 성을 내겠다. 시장직까지 걸겠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현옥(73) 후보와 무소속 이옥재(63) 후보도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김현옥 후보는 9전 10기의 공직 선거 출마 전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옥재 후보는 발명가라는 이색 직업을 갖고 있다
2강 2약 선거구도가 펼쳐진 광양시는 광양제철소가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외지인 비율이 높고 30∼40대 젊은 유권자가 많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당 등 정치적 측면보다는 후보들이 제시하는 광양 발전 정책이 당선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많은데 이 같은 유권자 구조 때문이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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