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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관련 아는게 없습니다"…싱가포르 北대사관 '신중'(종합)
北인사 방문계획 등 질문에 '모르쇠'…남북정상회담엔 시원하게 견해밝혀



(싱가포르=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조준형 기자 = "조미(朝美·북미)회담에 대해선 아는 게 없고 제가 말씀드릴 것도 없습니다."
월요일인 28일 오전 싱가포르 시내 노스 브릿지가(街) 1번지에 자리한 하이스트리트 센터빌딩 15층의 북한대사관 앞에 한국 취재진 10여명이 몰려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6·12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 후 전격적으로 이뤄진 지난 26일의 남북정상회담, 27일 시작된 북미간의 판문점 실무접촉 등 북미회담을 둘러싼 중대한 상황 전개가 있고 나서 이날 싱가포르 북한대사관이 취재 타깃이 됐다.
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한국시각 오전 10시 30분)께 출근한 리병덕 1등 서기관은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여유 있는 모습으로 친절하게 응대했지만, 답변 내용은 작심한 듯 '모르쇠'로 일관했다.
'실무회담 대표단이 미국에서 온다고 한다'는 질문에 "그런 것 제가 아는 바 없다"고 했고, '북측에서 실무회담을 위해 누가 오느냐'는 질문에 "그것도 제가 아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리 서기관은 "조미 회담에 대해선 아는 게 없고 제가 말씀드릴 것도 없다"며 질문을 잘랐다. '오늘 어떤 일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건 말할 수 없다"고 피해갔다.
판문점에서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 간 북미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담판과 관련해서도,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을 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리 서기관은 '지난 주말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역시 역사적인 회담이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회담이라고 생각한다"며 견해를 명쾌하게 밝혔다.
리 서기관이 약 4분간 기자들과 대화하고 사무실로 들어간 뒤로도 일부 취재진이 15층 대사관 앞에 남아있자 건물 경비원이 올라와 '북한대사관에서 연락이 왔다'며 내려갈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또 12시 30분께 대사관을 나선 리 서기관은 '오늘 평양에서 손님이 오시냐'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아침과 똑같은 질문을 한다"며 가벼운 '핀잔'을 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맨 밑에서 일하는 우리는 아는 게 없다. 이제 점심 드시러 가라"고 말했다. 점심시간이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취재공세를 받는 것을 의식했기 때문인지 그는 식당으로 가지 않고 곧바로 대사관으로 다시 올라갔다.
다른 북한대사관 직원은 점심시간에 건물 1층의 환전소에 들러 이것저것 물어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meolakim@yna.co.kr,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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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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