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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레고랜드 사업 중단하라"
상생협력 합의서 공개와 검증 촉구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가 21일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의 중단을 촉구했다.
강원도와 영국 멀린사, 특수목적법인 엘엘개발은 최근 멀린사가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에 직접 투자하고, 테마파크 건설을 책임지는 내용을 담은 상생협력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 단체는 합의서가 효과가 없는 빈껍데기로, 선거를 앞둔 책임회피이자 도민을 기만한 것이라며 강원도가 실제 협의 내용을 공개하고 검증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합의서 국문본은 멀린사가 강원도, 엘엘개발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투자와 본공사를 책임지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영문본은 협력을 강화한다고 되어 있다"며 "불확실성 자체가 합의서의 부실함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 투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때 멀린사가 본 공사비를 직접 투자할 것처럼 전망했지만, 정작 멀린사 이사회에서 기존 시설비용 및 호텔 관련 투자 1천650억을 제외한 본공사비의 추가 투자를 부결시킨 바 있다"며 "실제 투자 시기나 방식도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서에는 강원도가 책임지고 4천대 규모의 주차장을 확보할 것을 명시했다"며 "그러나 멀린으로부터 본 공사비의 추가 투자를 받을 경우 별도의 협약을 체결 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상응하는 대가를 명시한 또 다른 노예계약이 이루어질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장 100년을 무상 임대하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부지를 제외한 나머지는 별도 관광 및 상업 시설 용도로 분양해야 하지만, 건폐율과 용적률 제한, 유적 보존조치에 따른 굴착 제한 등의 이유로 100% 분양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사업 적자가 불가피해 강원도 재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유일하게 기대할 수 있는 경제효과는 관광객 유치에 따른 낙수효과지만, 근거가 미약한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사라지는 도민 휴식처, 부동산 지가 상승으로 주민 부담 가중, 방문객으로 교통체증 우려, 기존 상권과 마찰, 사업 적자로 강원도의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레고랜드 사업은 춘천 하중도(129만1천434㎡)에 테마파크 등을 조성하기로 도와 멀린사가 2011년 9월 협약했지만, 문화재 보존 및 재원 확보 문제 등으로 7년째 지연되고 있다.
h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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