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내년 6월부터 음료용 빨대·플라스틱 포장용기 금지
캐나다서 처음…시 의회, 시행 법안 의결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 밴쿠버 시가 요식업소에서 음료용 빨대 제공을 금지하는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밴쿠버 시 의회는 내년 6월부터 식당이나 술집에서 음료수나 칵테일용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플라스틱 용품 금지 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법안은 시 면허를 가진 모든 요식업소 등에서 음료용 빨대와 스티로폼 컵 및 포장 용기, 비닐 백 등 일회용 플라스틱류 제품 사용을 전면 금지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이도록 하고 있다.
법안은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을 규정한 종합 법안이며, 세계 최초로 오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완전히 없앨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당국은 주민 신고와 수시 현장 조사를 통해 법 위반 업소에 건당 250캐나다달러(약 22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시 당국은 법안 마련에 이어 플라스틱 용품 퇴출을 위한 세부 시행 방안 마련에도 착수했다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그는 "밴쿠버는 해안 도시로 플라스틱류 쓰레기가 해양 환경 오염에 큰 원인이 되고 있다"며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당국 방침에 대해 업계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BC주 요식업 협회 이안 토스텐슨 회장은 업계가 새 조치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환경 개선의 이익이 비용 증가 등 현실적 문제보다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변화는 비용이 수반되고 불편을 초래하지만, 환경이라는 더 큰 명분을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당국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해마다 5천700만 개의 플라스틱류 일회용 빨대가 사용되고 있으며 밴쿠버 시에서만 한 주에 260만 개의 일회용 컵이 사용된다.
밴쿠버에서는 그동안 특정 식당이나 술집에서 일회용 빨대 제공을 하지 않는 캠페인을 벌여왔으나 이번에 시 전역으로 확대하게 됐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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