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 시작…개막작 '창세기 2.0'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올해로 15회를 맞이하는 서울환경영화제가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개막했다.
2004년 처음 시작된 서울환경영화제는 지난 14년 동안 전 세계의 시급한 환경 문제를 다룬 국내외 우수 작품을 소개해 왔다.
최열 조직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최근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미세먼지 문제라고 한다"며 "환경 문제는 남의 문제가 아니며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명세 감독은 이상 시인의 '오감도'에서 영감을 얻어 직접 영화제의 트레일러 영상을 제작했다.
이 감독은 "전에는 생각도 할 수 없었지만, 요즘은 일기장에 날씨를 쓸 때 '날씨 맑음·공기 나쁨'이나 '날씨 흐림·공기 좋음'이라고 써야 한다"며 "환경 문제를 생각했을 때 이상의 오감도가 주는 불길한 느낌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올해 개막작은 크리스티안 프라이·막심 아르부가에브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창세기 2.0'이 선정됐다.
북극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잘 보존된 매머드 사체가 발견되고 과학자들이 이를 이용해 매머드 부활 프로젝트를 가동한다는 내용이다.
공식경쟁부문인 '에코 컴피티션'(ECO COMPETITION)은 국제경쟁과 한국경쟁으로 나눠 시상한다. 국제경쟁 대상 수상작 출품자에게는 1천만 원을, 한국경쟁 대상 수상작 출품자에게는 500만 원을 수여한다.
'에코 피티션' 심사위원장인 하라 카즈오 감독은 "아이러니하게도 환경 문제는 간단히 국경을 넘어선다"며 "일본은 정치적으로 혼란스럽고 위기에 처해있다고 하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위기가 닥쳐왔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제 측은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사회 변화에 주목하는 영화를 상영하는 '에코 퓨처', 음식과 환경의 관계를 고민하는 영화를 상영하는 '에코 푸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을 다룬 영화를 소개하는 '에코 드리머' 등의 섹션을 준비했다.
또 일본 환경영화를 상영하는 '에코 포커스: 일본영화특별전'을 마련했으며, 부대행사로 간 나오토(菅直人) 전 일본 총리가 참석하는 정책포럼 '탈핵 이후를 준비한다'를 진행한다.
영화제 측은 홍보대사인 '에코 프렌즈'로 배우 권율·김효진과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씨를 위촉했다.
배우 권율은 '문화체육관광부 명예 사무관', '문화가 있는 날 홍보대사'를 맡은 바 있으며, 김효진은 평소 환경과 동물 보호에 앞장서며 동물권 인식 개선을 위한 화보 촬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이상봉 패션디자이너는 '2017 슬로라이프 국제대회 패션쇼'에서 친환경 패션을 선보였으며, 환경재단의 미세먼지센터 창립 홍보 캠페인에 참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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