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시장 개방 확대…"글로벌 투자자들에 기회"
미중 갈등 양상은 지속…류허 부총리 방미일정 연기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이 최근 시행에 들어간 금융개방 정책들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통신의 이 같은 보도는 자국의 금융개방 정책을 대외에 과시함으로써 미중 무역갈등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 일본의 최대 증권회사인 노무라(野村)홀딩스는 자사가 51% 지분을 갖는 합작 증권사 설립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신청했다.
노무라홀딩스에 이어 홍콩의 JP모건브로킹이 10일 절반 이상의 지분을 갖는 증권사 설립을 중국 정부에 신청했다.
이에 앞서 국제투자은행인 UBS는 이달 초 중국과 합작한 UBS증권의 지분을 기존 24.99%에서 51%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중국은 지난달 금융개방 조치의 일환으로 외국투자자들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갖는 증권사 설립을 허용했다.
중국거시경제연구원의 수석 연구원인 양창융은 "중국이 금융시장을 개방하는 중요한 신호"라면서 "해외투자자들의 증권사 신청은 중국 시장의 거대한 잠재력과 외국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중국이 올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금융시장 개방을 위한 패키지 정책을 추진해왔다면서 자국내 투자자금을 모아 해외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시험적 프로그램 QDLP(역내 적격 유한파트너)와 QDIE(역내 적격 투자기업) 한도를 지난달 각각 50억 달러로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6월부터 중국 A주가 모건스탠리 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에 편입되면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의 성장 과실을 가져가는 새로운 채널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장은 최근 하이난(海南)성에서 개최한 보아오 포럼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을 똑같이 대우할 것이라면서 시장은 열려 있고 실적과 경쟁력은 각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갈등이 지속하면서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대외개방 보폭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번 주 류허(劉鶴) 부총리의 방미 일정이 연기되는 등 이견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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