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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KIC·국민연금이 해외 '물류창고'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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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KIC·국민연금이 해외 '물류창고'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은 지난 2010년만 해도 유럽 지역에 불과 8개의 유통 물류창고를 갖고 있었다. 이마저도 영국과 프랑스, 독일에만 위치했다.
그러나 7년이 지난 2017년 기준 아마존의 유럽 지역 유통 물류창고는 무려 70개에 달한다. 서유럽 뿐만 아니라 남쪽으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북쪽으로는 스웨덴과 핀란드에 이르기까지 전체 유럽 지역에 빼곡하게 들어섰다.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업체 뿐만이 아니다.
온라인 쇼핑의 확대 등으로 인한 공급망의 변화는 물류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DHL, UPS 등 기존의 전통적 물류업체는 물론 테스코와 코스트코와 같은 유통업체, 폴크스바겐, 월풀 등의 제조업체,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까지 고객에게 '좀 더 가까이에서 좀 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물류망 확대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에서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필연적으로 물류창고, 특히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기호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현대식 물류창고를 필요로 하게 된다.
한국투자공사(KIC), 국민연금(NPS) 기금운용본부 등 이른바 국내 '큰손'들이 유럽 지역에서 물류창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금융중심지인 '더 시티'에서 열린 제2차 '런던 국제금융 협의체' 회의에서 KIC 우민성 선임운용역은 최근 대체투자 부문에서 물류창고 투자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를 크게 4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면서 현대식 물류창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반면 신규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공실률이 낮아지면서 향후 임대료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영란은행(BOE)의 기준금리가 0.5%에 불과한 상황에서 오피스 등 다른 부동산투자의 수익률은 3∼4%에 불과하지만 물류창고 투자는 6%가 넘는 수익률을 자랑하는 경우도 있다.
오피스나 주택 등 다른 부동산 자산에 비해 프리미엄도 있다. 물류창고 임대차 계약은 10년, 20년에 이르는 장기계약이 많다 보니 안정적 현금흐름을 좋아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을 다양화하고 리스크를 분산하는 차원에서도 물류창고 투자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KIC는 2013년부터 물류창고 투자를 검토해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물류창고는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우선 고속도로나 공항, 항만 근처 교외 지역에 위치하는 큰 규모의 유통 물류창고가 있다. 미국의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업체나, 한국의 쿠팡 등 전국 단위 업체가 주로 활용한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도시에서 30분 이내에 위치한 지역 유통 물류창고가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주문한 뒤 하루, 심지어 당일 배송을 약속하는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소비자 수요가 많은 대도시 인근에 상품을 분산배치한 뒤 바로 배송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 지역 유통 물류창고가 각광받고 있다. .
이밖에 식자재 유통이나 데이터 센터 등 특정 목적에 특화된 물류창고가 있다.



국민연금 이경원 책임운용역은 "기관투자가들은 그동안 대형 유통 물류창고 투자를 선호했는데 최근 지역 유통창고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책임운용역은 "국민연금은 2006년부터 해외부동산 투자를 했는데 주로 전통적인 오피스 투자 등을 하다가 2012년부터 물류센터 투자에 나서 규모를 조금씩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시장이 크다보니 그동안 투자를 선도해왔다"면서도 "유통 쪽에서 유럽이 미국을 3년 정도 시차를 두고 따라가는 만큼 향후 유럽이 이 시장에서도 미국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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