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스포츠 시스템, 노예계약과 다름없다"
대학 농구 스타 어머니, NCAA 비리 폭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대학농구 스타 웬델 카터 주니어(듀크대)의 어머니, 카일라 카터가 미국 대학농구에 만연한 비리 문제의 원인이 운영 시스템에 있다고 꼬집었다.
카일라는 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대학스포츠 정책 연구 및 감시 기구인 나이트 위원회(The Knight Commission)의 연사로 나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를 비판했다.
그는 "NCAA의 시스템은 노예계약과 다름없다"라며 "학생들은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고, 몇몇 관리자들이 수입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문제 때문에 최근 비리 문제가 터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NCAA는 대학농구 코치와 스포츠 브랜드 임원 등이 뇌물을 동원해 유망주들의 대학과 스폰서 선택 등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드러나 발칵 뒤집혔다.
모 스포츠 브랜드 임원은 자사가 후원하는 대학 농구팀에 진학하기로 한 대가로 고교 농구 선수 가족에게 금품을 전달했고, 한 대학농구 코치는 학생 선수들이 미국 프로농구(NBA)에 진출하면 특정 재정 자문가와 에이전트를 선택하도록 이끈 뒤 대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수십 건의 비리 행적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조사 결과 밝혀졌다.
카일라는 "대학들은 경제적인 이익을 바라보며 기량이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라면서 "이게 학생 선수의 학문적 성장과 학교의 성장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이트 위원회는 NCAA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미국 전 교육부 장관을 지낸 나이트 위원회 공동의장 안 덩컨은 "모든 의사결정권이 몰려있는 NCAA 이사회의 권한을 분산시킬 필요성이 있다"라며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문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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