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는 없다'…박성현, 우려 씻어낸 통쾌한 우승
두 번의 컷 탈락 아픔 딛고 시즌 첫 우승 신고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박성현(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텍사스 클래식 우승으로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박성현은 7일(한국시나)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에서 끝난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131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이후 9개월 만에 거둔 LPGA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신고했다.
9개월이면 그리 길다고는 할 수 없는 공백이었으나 완벽한 데뷔 첫 해를 보낸 박성현에게나, 그의 활약을 지켜본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기다림이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를 평정하고 LPGA로 건너간 박성현은 데뷔 첫해인 지난 시즌 내내 '슈퍼루키'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메이저 US여자오픈을 포함해 2승을 거두고 11번 톱 10에 들며 슈퍼루키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LPGA 투어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 상금왕을 모두 휩쓰는 39년 만의 대기록도 달성했다.
비록 일주일 만에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신인으로서는 최초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출발은 더뎠다.
첫 대회를 공동 22위로 마친 데 이어 세 대회 연속 중위권에 머물다 지난 3월 기아클래식에선 LPGA 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컷 탈락의 굴욕을 맛봤다. 국내 대회를 포함해도 2015년 5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의 컷 탈락이었다.
곧이어 열린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9위를 차지하며 자신감을 회복했으나 지난달 휴젤-JTBC LA오픈에서 또다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LPGA 투어 2위일 정도로 장타력은 여전했고 그린 적중률도 76.4%로 3위였으나 평균 퍼트 개수가 30.67개로 115위에 그쳤다.
지난 시즌과는 딴판인 박성현의 부진을 놓고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누구보다 뜨거운 한 해를 보냈기에 번아웃(burnout)이 찾아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박성현보다 한 해 먼저 신인상을 차지한 전인지(24)도 지난 시즌 1승도 수확하지 못하며 지독한 2년차 징크스를 겪었다.
그러나 박성현의 부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짧은 부진이 슬럼프로 이어지기 전에 훌훌 털고 일어섰다.
LA오픈 컷 탈락 이후 3주간의 짧은 휴식기를 마친 박성현은 한결 좋아진 샷과 퍼트로 지난 시즌의 모습을 되찾으며 질주를 예고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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