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서 무장강도 공격에 어린이 포함 마을 주민 45명 사망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나이지리아 북부 카두나 지역에서 6일(현지시간) 무장강도의 공격에 주민 45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이지리아 지방 도시에서는 떼강도가 출몰해 가축을 훔치고 주민들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일삼는가 하면 민간인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는 등 폭력사태가 증가하고 있다.
보복이 두려워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현지 한 자경대원은 이날 "숲 속에 45구의 시신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강도들이 마을을 지키기 위해 몰려든 주민들을 상대로 살육을 저질렀다"라고 전했다.
그는 "사망자 중에는 혼란 속에 부모의 손을 놓친 어린이들도 포함됐다. 범인들은 최근 비르닌 그와리 지역에서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인근 잠파라 주(州) 출신 강도들이 틀림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들 강도가 전날 카두나 주(州)의 그와스카 마을을 공격해 가옥들을 불태우고서 3시간을 머문 뒤 은신처인 잠파라 숲으로 달아났다고 전했다.
무크타르 알리유 카두나 주 경찰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무장강도의 소행임을 확인하면서 더는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에서는 지난주 강도들이 저지른 여러 건의 공격으로 최소 25명이 사망했다.
잠파라에서 가축 도둑과 마을 민병대 간 충돌로 13명이 사망했고, 북동부 아다마와에서는 떼강도가 다수의 마을을 공격해 12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나이지리아는 북동부에서 현지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준동하는 가운데 남부 유전지대는 해적의 기승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동부에서는 분리주의 운동이 전개되고 있으며 광대한 중부 지역에서는 목동과 농부 사이에 가축과 물을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는 등 총체적 안보위기에 놓여 있으나 군과 경찰 병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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