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범죄조직 파헤치던 언론인 살해한 조폭일당에 종신형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에서 범죄조직을 파헤치던 언론인을 살해한 조폭 일당 9명에게 법원이 모두 종신형을 선고했다.
3일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전날 뭄바이 특별법원은 2011년 범죄조직 시리즈 기사를 쓰던 언론인 지오티르모이 데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뭄바이의 한 범죄조직 우두머리 초타 라잔(61·본명 라젠드라 사다시브 니칼제)과 조직원 등 9명에게 모두 종신형을 선고했다.
라잔은 당시 데이가 기사에서 자신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자 부하들에게 그를 살해하라고 지시했고, 부하 4명은 귀가하던 데이에게 5발의 총을 쏴 살해했다.
데이를 쏜 부하들은 라잔에게서 각각 50만 루피(800만원)를 대가로 받았다.
라잔은 범행 후 인도네시아로 달아났다가 그곳에서 체포돼 2015년 범죄인인도절차에 따라 인도로 송환됐다.
1970년대부터 뭄바이 범죄조직에 몸담은 라잔은 그동안 데이 살해 혐의 외에도 다른 살인과 마약밀매 등 모두 60여개 범죄혐의로 입건됐는데 유죄가 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살인을 지시한 라잔과 직접 총을 쏜 부하들 외에 총을 마련하거나 범행 후 현장에서 증거물을 없애는 등 부분적으로 가담한 조직원들에게도 모두 종신형을 선고해, 언론인을 겨냥한 흉악범죄에 엄벌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1992년 이후 인도에서 살해된 언론인은 47명에 이를 정도로 인도는 언론인 안전이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여당인 인도국민당(BJP)과 힌두 우익단체에 비판적이었던 여성 언론인 가우리 랑케시가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지는 등 1년 동안 6명이 취재·보도 활동과 관련해 사망해 멕시코(13명), 아프가니스탄(11명), 이라크(11명), 시리아(10명)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았다고 국제기자연맹(IFJ)은 밝혔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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