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촉발한 무역전쟁, 中보다 美기업에 타격"
S&P, 양국 무역분쟁으로 인한 기업 디폴트 가능성 분석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신용리스크를 떠안을 피해자는 중국 기업이 아니라 미국 기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된 초기 일주일 동안 미국 상장 기업 중 65%의 내년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 중 디폴트 가능성이 커진 기업은 58%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중국을 상대로 모두 1천500억 달러에 이르는 관세 폭탄을 경고했고, 중국도 즉각 미국산 수입품 106개 품목에 맞불 관세를 발표하면서 양국 통상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다.
S&P는 "국제 공급망의 복합성을 고려할 때 새로운 관세 탓에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날까 봐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초조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분석은 관세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디폴트 위험에 처할 것이란 의미가 아니라 중국 기업보다 미국 기업의 신용도에 주는 충격이 크다는 뜻이라고 FT는 풀이했다.
특히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한 주 동안 디폴트 가능성이 200% 치솟았다. 테슬라 매출의 17%는 중국에서 나온다.
석탄 업체인 피바디에너지는 427% 뛰었다.
투자은행 ANZ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레이먼드 영은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공급망에서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분열이 늘 나타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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