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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배에 탄' 시진핑-모디, 국경 긴장 완화·협력 강화 다짐
중국-인도 정상 이틀새 여섯차례 만나…양국 경색관계 일단 봉합

(상하이·뉴델리=연합뉴스) 정주호 나확진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중국에서 열린 이틀간의 '비격식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국경 긴장을 완화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다짐했다.

28일 양국 외교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전날부터 이틀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처음으로 '비격식 양자 정상회담'을 열고 여섯 차례 회동하며 양국 현안과 국제적 관심사를 논의했다.
두 정상은 특히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양국의 전체적인 관계 발전에 중요하다는데 공감하면서 양국군 간 전략적 소통을 늘림으로써 상호 신뢰체계를 수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경분쟁 등으로 경색됐던 양국 관계는 일단 봉합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그간 중단된 양국군 연합훈련을 재개하는 방안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국경 문제에 관해 이미 마련된 소통 창구인 특사들의 활동에 지지를 나타내고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상호 수용 가능한 국경 문제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균형 잡히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양자 무역과 투자를 추구키로 했으며 문화와 인적 교류를 증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개방되고 다원적이며 참여적인 세계 경제 질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발전, 식량 안보, 테러 등 세계적인 문제 해결에도 함께 기여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정상회담은 오는 6월 9∼10일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모디 총리가 참석하기로 한 상황에서 이를 45일 앞두고 별도 양자회담이 열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틀간의 만남에서 양국 정상은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했을 뿐 아니라 함께 박물관을 관람하고 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뱃놀이를 하는 등 친선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모디 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시 주석과 함께 산책하고 배를 타는 모습을 담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인도와 중국의 튼튼한 우정은 양국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에 이롭다"고 글을 올려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시 주석도 "중국과 인도 사이의 문제들은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성격의 것들이지만, 양국 관계는 그보다 더 폭넓고 지속적"이라고 말했다고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전했다.

두 나라는 인도의 핵공급그룹(NSG) 가입에 중국이 반대하고,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중국-파키스탄경제회랑(CPEC)을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토분쟁 지역인 카슈미르를 지난다는 이유로 인도가 반대하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관계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해 6∼8월에는 두 나라와 부탄 국경이 만나는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 지역에서 중국군의 도로건설을 이유로 양국 군 수천 명이 73일간 대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국은 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 보좌관,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국방장관 등이 잇달아 중국을 방문해 양국 연합 군사훈련 재개 등을 논의하고 티베트 상류의 대형 댐과 관련한 수자원 정보를 공유하기로 하는 등 최근 협력의 움직임을 보였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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