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한 귀농, 감 잡았다"…대학생부터 은퇴자까지 상담 줄이어
연합뉴스·농협 공동주최 '2018 귀농귀촌 청년창업 박람회'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귀농에 어떻게 도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는데, 직접 상담을 받아보니 감이 잡히네요."
27일 연합뉴스와 농협중앙회 주최로 개막한 '2018 미래창조 귀농·귀촌 박람회' 행사장인 서울 양재동 aT센터에는 행사 첫날부터 예비 귀농·귀촌인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박람회에는 평일임에도 졸업을 앞둔 20대 대학생부터 60대 은퇴자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이 몰려 귀농·귀촌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농협이 운영한 상담 부스에서 만난 김승두(34)씨는 "부모님이 배 농사를 지으시는데 연로하시고 단순히 배를 수확해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 내가 직접 내려가 배밭 체험이나 응용 상품 개발을 해보려고 한다"며 "직접 상담도 받고 성공 사례도 보니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귀농에 도전하기 위해 회사도 그만두고 관련 공부를 시작했다는 김씨는 "올해 농업 관련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은 뒤 회사 퇴직금과 정부 지원금 등을 활용해 내년 초 내려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로 3번째를 맞은 연합뉴스 귀농귀촌 박람회에는 김씨처럼 한 살이라도 젊은 나이에 농업에 '올인'해보겠다는 30대 예비 귀농인들이 예년보다 눈에 띄게 많았다.
남편과 함께 박람회장을 찾은 한 30대 여성은 "시설원예 스마트팜으로 귀농하고 싶어 자금대출 상담을 받으러 왔다"며 "아무래도 가장 큰 걸림돌이 자금 문제인데, 상담을 받아보니 마침 좋은 지원 제도가 있어 올해 안에 신청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청년농의 성공적인 귀농 정착 등을 지원하기 위해 만 40세 미만 인력 중 신청 요건에 맞는 청년을 대상으로 1인당 최대 30억 원 한도까지 스마트팜 자금을 저금리에 융자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취업을 앞두고 박람회를 관람한 대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학과 동기 3명과 함께 왔다고 밝힌 대학생 이모(23)씨는 "농업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밭농사만 짓는 장면만 상상했는데 커피 상품을 개발하거나 농업 관련 IT 직종 등 분야가 다양해 깜짝 놀랐다"며 "IT 전공을 살려 스마트 농업 회사에도 입사 지원서를 내 볼 생각"이라고 했다.
은퇴 후 '인생 2막'을 설계하려는 50∼60대 중년층 관람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중소 식품업체를 다니다 3년 전 은퇴한 박충규(68)씨는 "기후변화로 열대 과일 등이 국내에서 점차 인기를 끌고 있어 특수 과일 농사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기술교육부터 자금, 판로 확보까지 상담을 받고 나니 머릿속으로만 그렸던 귀농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귀농·귀촌 지원정책과 유용한 정보는 물론 예비 귀농 귀촌인들과 창업자들을 위한 창업성공사례, 금융지원 컨설팅, 농기계 시뮬레이터 등 다양한 콘텐츠가 소개된다.
농협은 예비 귀농 귀촌인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의 정책 소개와 창업 성공사례, 판로지원 및 컨설팅, 금융지원컨설팅 우수사례, 농협청년농부사관학교 소개 및 온라인체험관과 팜카페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별 일대일 상담이 이뤄지는 지자체 홍보관, 30∼40대 귀농·귀촌 희망인과 자녀들을 위한 체험관도 설치돼 관람객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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