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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와∼" 월드컵 '응원성지' 서울광장 평화의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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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와∼" 월드컵 '응원성지' 서울광장 평화의 함성
서울시, 서울광장에 대형전광판 설치…기록전·조형물로 성공 응원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와∼. 만났네 만났어!"
27일 오전 9시 29분 서울광장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 앞에서는 여기저기 환호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월드컵 축구 거리 응원도 아닌데 이른 출근 시간 시민들이 모인 것은 서울시가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행사를 생중계하는 대형 전광판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전광판은 프레지던트 호텔 인근 광장 동편에 가로 5.5m, 세로 2.5m 대형 LED 스크린으로 마련됐다.
시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전광판에 등장하자 '역사적 순간'이 다가왔음에 숨을 죽이고 북측에서 내려올 '파트너'의 모습을 기다렸다. 이내 카메라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담기자 몇몇 시민들은 신기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봤다.
두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환한 표정으로 손을 마주 잡자 광장은 '와' 하는 환호 소리와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이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나온 서울시 공무원, 출근하는 시민들, 인근 지역 직장인들은 역사적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하나같이 전광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강원도 철원군 북측 지역이 고향이라는 실향민 김모(73·여)씨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연방 박수를 치며 감격에 겨워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지금은 시청에서 금연 지도 업무를 맡고 있다는 그는 갓난아이 시절 고향을 떠나 서울 돈암동으로 내려왔다고 했다.
김씨는 "심장이 넘어갈 것 같다. 너무 기분이 좋아 말도 못 한다"며 "이제는 우리 민족이 핵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머지않은 때에 기차를 타고 고향 땅을 밟아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동대문구에 사는 최금순(53·여)씨는 "이번에 남북 정상이 모여 한 자리에서 만나 무척 반갑다"며 "또 언제 이런 기회가 될지 모르는 데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내부에서도 직원들은 잠시 일손을 놓고 사무실마다 설치된 TV로 남북 정상의 역사적 만남을 지켜봤다.
한 서울시 직원은 "오늘 두 정상이 악수한 군사분계선은 새로운 역사가 시작하는 출발선의 또 다른 이름인 것 같다"며 "두 정상의 표정을 보니 의외로 평화의 봄이 빨리 올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품게 됐다. 두 정상이 악수할 때 가슴이 벅차고 찡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대형 전광판을 비롯해 서울광장 곳곳에 이를 기념하는 조형물과 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행사 응원과 지원에 힘을 쏟았다.
서울광장 한쪽에는 과거 두 차례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사진·문서 등 50여 점으로 소개하는 '남북정상회담 기록전'도 마련됐다.
이곳에는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한 "민족을 사랑하는 뜨거운 가슴과 현실을 직시하는 차분한 머리를 가지고 방북길에 오르고자 합니다"라는 각오와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오는 길에 보자기로 성과를 싸가지고 오는데, 가져갔던 보자기가 조금 작을 만큼, 작아서 짐을 다 싸기 어려울 만큼 성과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 소감도 적혔다.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나 남북 정상에게 전하는 말을 적어 한반도 모양의 대형 보드에 붙이는 '서울시민 소원 쓰기'도 진행됐다.
시민들은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자자손손 평화', '유라시아 철도로 서울에서 파리까지', '송악산으로 소풍 가고 싶어요', '통일로 내일로 미래로' 등 저마다 평화를 염원하는 글귀를 적었다.
서울시는 앞서 서울광장 잔디밭에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한반도 모양으로 마거릿 꽃을 심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ts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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