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해빙 무드 속 태국 관광업계, 북한 관광상품 재출시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긴장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자 태국 관광업계가 대북제재 강화 국면에서 중단했던 북한 관련 관광상품 판매를 재개했다.
26일 태국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메리랜드트래블을 포함한 3∼4개 관광업체가 최근 북한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여행사는 지난 23일께부터 라인 등 모바일 광고를 통해 이들 상품을 홍보해왔고, 유튜브에 북한 여행 관련 영상을 게재하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태국에서 판매되는 관광상품은 대략 5박 7일 일정으로 평양 금수산 궁전과 만수대 및 비무장지대를 둘러보고 북한 곡예단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 채워졌다.
상품 가격은 5만6천800바트(약 200만원)로 현지에서 판매되는 저렴한 유럽 패키지 상품 가격과 비슷하다.
첫 여행상품 출발 일자는 다음 달 25일이며, 6월과 8월 출발 상품도 나와 있다.
상품 판매는 태국 여행사들이 하지만 상품 개발과 진행은 중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북한 관련 여행사들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여행사들이 한반도 해빙 무드를 이용해 북한 관련 상품을 내놓았지만, 이 상품들이 잘 팔릴지는 불투명하다.
과거에도 태국에서 북한 관련 상품이 판매된 적이 있지만 그리 큰 인기를 얻지 못한 데다, 최근에는 태국인들이 선호하는 한국 관련 상품도 헐값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과거 방콕에 취항했던 북한 고려항공 여객편 운항이 대북제재 강화 국면에서 중단됐기 때문에,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여행 경로가 다소 불편해졌다.
한태교류센터(KTCC) 이유현 대표는 "한반도 해빙 무드를 타고 태국 여행사들이 발 빠르게 북한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대북제재가 강화되기 전에 판매됐던 상품들도 그렇게 인기가 높지 않았다. 따라서 재출시된 상품이 잘 팔릴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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