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항공사 승무원 미국 비자 발급 문제 양국 외교 분쟁 비화
러 "비자 발급 어려워 항공노선 중단해야 할 판" vs 미 "발급에 문제없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최악 수준으로 악화한 가운데 러시아 항공기 승무원들의 미국 비자 발급 문제가 양국 외교 당국의 또 다른 분쟁 거리가 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 공보실은 19일 논평에서 "러시아와 미국 간 정기 노선을 운영하는 유일한 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승무원들이 미국 비자를 발급받는데 점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양국 간 유일한 항공 연결 노선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에로플로트 항공편은 미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유일한 직항 노선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 대사관의 비자 인터뷰 대기 기간이 지난해 8월 85일까지 늘어난 데 이어 최근에는 250일까지 더 연장됐다"면서 "미국 비자 신청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비자 발급을 러시아에 대한 추가적 압박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러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그러나 20일 아에로플로트 승무원들이 비자 발급을 위한 인터뷰 신청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대변인은 "러시아 내 모든 미국 총영사관은 항공기 승무원들과의 인터뷰를 위한 별도의 시간을 할당하고 있다"면서 "승무원들은 이 시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다른 나라의 미국 대사관이나 총영사관에서도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미국 공관 측은 그러면서 미-러 간 외교관 맞추방으로 러시아 내 미국 외교관 수가 많이 줄어들면서 비자 발급 업무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