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정보공사 박명식 사장 돌연 사퇴…이임식도 비공개(종합)
일부선 '낙하산에 자리 내주기 위한 돌발 사퇴' 관측도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한국국토정보공사(LX·구 대한지적공사) 박명식 사장이 지난 19일 돌연 사퇴했다.
박 사장은 작년 1월 취임했으나 임기를 1년 7개월을 남겨두고 갑자기 그만두게 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LX에 따르면 박 사장은 전날 비공개 이임식을 하고 LX를 떠났다.
LX 주변에서는 지난달부터 사장 교체설이 떠돌았지만, 이 같은 갑작스러운 사퇴는 회사 안팎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LX 관계자는 "박 전 사장이 이미 어제 LX를 떠났고, 오늘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사장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전 사장의 돌연 사퇴를 두고 불편한 기류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LX는 박 전 사장의 이임식을 언론에 알리지 않고 하루가 지나서야 '사퇴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돌렸다.
LX 관계자는 "워낙 갑자기 의원면직이 결정되고, 박 전 사장이 임기를 많이 남긴 채 퇴임한 것이라 좋은 일도 아니고 해서 굳이 언론에 이임식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사는 보도자료에서 "박 전 사장이 현 정부의 임명권을 존중하고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기원하기 위해 용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LX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중 한국철도공사나 도로공사 등 주요 공기업과 달리 정치적 외풍을 많이 받는 곳은 아니다.
그러나 임기를 절반 이상 남겨둔 박 전 사장이 갑작스럽게 떠밀리듯 자리를 내놓음에 따라 일부에선 후임으로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 전 사장의 재임 기간 경영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흑자 경영과 함께 284명의 정규직 전환, 1만여개 일자리창출 로드맵 수립,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공간드림센터 운영, 동반성장 평가 최고 등급, 부패방지 시책평가 2년 연속 1등급 달성 등의 실적을 남겼다.
서울 출생인 박 사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3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국토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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