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숨진 노조원 '노동조합장' 막으려 유족 금전회유 정황
검찰, 노조와해 시도 의혹과 연관성 수사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조합원 염호석씨의 장례가 노동조합장 형식으로 거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삼성이 유족을 금전으로 회유한 정황을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다.
19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성훈 부장검사)는 최근 삼성이 염씨 사망 당시 염씨 부친에게 수억 원의 금품을 건넨 정황을 파악하고 삼성의 노조와해 시도 의혹과의 연관성을 따지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양산센터 분회장이던 염씨는 삼성 측의 '노조탄압'에 반발해 2014년 5월 목숨을 끊었다. 염씨는 유서에 "지회가 승리하는 그 날 화장하여 뿌려주세요"라고 적었다.
노조는 유족 동의를 얻어 노동조합장을 치르려 했지만 염씨 부친은 갑자기 가족장을 치르겠다며 말을 바꿨다. 노조는 부친을 설득하려 했으나 결국 경찰 300여 명이 투입돼 노조가 보관하던 염씨 시신을 빼앗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한 나두식 현 노조 지회장 등 3명이 구속됐다.
검찰은 전날 염씨가 근무했던 양산센터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당시 경찰이 개입한 배경에 삼성이 있는 것은 아닌지 등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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