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드루킹, 여당 사조직의 여론조작…고문보다 더 지독"(종합)
"응답률 3~4% 여론조사 믿을 수 없다…서울시장 선거 완주"
"서울, 창업도시 만들 것"…창업가 간담회 이어 4·19묘지 참배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설승은 기자 =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19일 전 민주당원 김 모(필명 드루킹) 씨의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 "민주당에서 사조직을 동원해 여론조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권위주의 군사정권은 감금하고 고문해서 민주주의를 탄압했지만, 지금은 댓글공작 등 여론조작을 통해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있다. 이것은 고문보다 더 지독한 수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지방선거에서 승리한다면 2020년 총선 때까지 폭주한다"며 "댓글공작 사건만 보더라도 현 정부가 얼마나 폭주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지 잘 알 수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드루킹 고소 취하'를 둘러싼 진실공방 논란과 관련, "댓글 조직이 민주당과 굉장히 밀착됐다는 증거"라며 "민주당은 '대선은 다 지나간 일이다. 괘념치 말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이것은 전형적인 구태정치"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안 후보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 등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주자들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데 대해 "지금 (여러) 여론조사 중에서 응답률 3∼4%로 나오는 여론조사는 믿을 수 없다"며 "아직 서울시장 선거는 본격적인 경쟁이라고 보기 어렵다. 본격적인 경쟁은 5월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또한 자신이 '야권 대표선수'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야권후보 단일화론에 선을 그었다.
그는 '끝까지 서울시장 선거를 완주할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 지금까지 안 그랬던 적이 있는가"라면서 "현명한 유권자들이 야권표를 한쪽으로 자연스럽게 몰아줘 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을지로에 있는 공유 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를 방문, 스타트업 기업을 운영하는 청년 창업가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서울을 세계적인 창업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청년 창업가들에게 안랩을 만들었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실리콘밸리가 부럽지 않은 창업도시, 글로벌기업이 생겨나는 미래도시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련 공약을 'V3 프로젝트'로 명명하고, 낙후지역의 창업특구 지정, 원스톱 컨설팅·지원시스템 구축, 성공한 스타트업의 인수합병 활성화, 대학 간 통합 연계창업을 위한 '서울공동창업캠퍼스' 조성 등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같은 당 신용현 ·이동섭·최도자 의원 등과 함께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참배 후 안 후보는 방명록에 '부정선거에 대항해 분연히 일어선 4·19 영령의 정의감을 생각합니다'라고 적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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