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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민유라-겜린 "문재인 대통령 후원…깜짝 놀랐어요"
금전 문제로 위기 겪었던 민유라-겜린, 국민 후원으로 선수 생활 이어가
대통령 내외 등 전국 각지에서 후원…"아이스쇼에서 아리랑 연기로 감사인사"





(영종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 피겨스케이팅 아이스 댄스 대표팀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은 한국 국민의 도움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특히 후원 펀딩에 사비 1천 달러를 쾌척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에게 감동했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 고민했다"라면서 "국민의 후원으로 꿈을 이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민유라-겜린 조는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 댄스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 국적을 택한 민유라와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으로 귀화한 겜린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두 선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개량 한복을 입고 '아리랑'에 맞춰 연기를 선사하기도 했다.
비록 메달을 획득하진 못했지만, 긍정적인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은 크게 감동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선수 생활만으로는 훈련·대회 출전 자금을 마련할 수 없어 은퇴 위기를 맞은 것.
특히 겜린은 평창올림픽 출전을 위해 부모님의 노후자금까지 지원받기도 했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전국 각지에서 십시일반으로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팬들은 평창올림픽 출전 자금을 모으기 위해 개설한 크라우드 펀딩에 후원금을 전달했는데, 모인 금액은 총 12만4천340달러에 달했다.
특히 펀딩엔 문재인 대통령 내외도 참여한 것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문 대통령 내외는 사비 1천 달러를 후원했다.
민유라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문재인 대통령이 후원에 참여한 것을 알게 됐다"라며 "너무 깜짝 놀랐다.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가슴에 손을 얹었다.
겜린도 "크게 감격했다.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운동을 그만둘 뻔했는데,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두 선수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아이스쇼, '인공지능 LG ThinQ 아이스판타지아 2018'에 출연한다.
이들은 평창올림픽 때 선보였던 '아리랑' 무대를 재연할 계획이다.
이번엔 '독도 가사'가 들어있는 무삭제판 배경음악으로 연기를 펼친다.
민유라-겜린 조는 평창올림픽에서 정치적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아리랑' 가사 중 "독도야 간밤에 너 잘 잤느냐"라는 구절을 삭제한 채 연기했다.
민유라는 "평창올림픽 때 해당 가사를 삭제해 많은 팬이 실망하셨다"라며 "독도의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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