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NC 왕웨이중, 야수실책·이해창 저격에 흔들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NC 다이노스 '대만 특급' 좌완 왕웨이중이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KBO리그 데뷔 후 가장 힘겨운 투구를 하고 패전 위기에 몰렸다.
왕웨이중은 11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 마이카 KBO리그 홈 경기에서 kt wiz를 상대로 선발 등판, 5이닝 10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흔들렸다.
4-5로 지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배재환에게 넘겨 패전까지 떠안을 상황이다.
왕웨이중은 지난달 24일 개막전에서 LG 트윈스에 7이닝 1실점, 30일 롯데 자이언츠에 6이닝 2실점으로 2승을 챙겼다.
연속 호투로 NC의 에이스로 부상한 것은 물론, 올 시즌 KBO리그 외국인 투수 중 가장 성공작으로 꼽히며 기대를 높였다.
이날은 4연패에 빠진 팀을 구출해야 한다는 책임감까지 안고 등판했다.
하지만 예전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지 못했다.
초반에는 위기에서 스스로 탈출했다.
1회초 왕웨이중은 심우준에게 2루타, 강백호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으로 잡고 윤석민에게서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유한준과 박경수에게 안타를 맞았다. 박경수의 안타는 중견수 김성욱의 타구 위치를 놓치는 실책성 플레이로 내줬다. 이해창의 안타로 1사 만루에 몰린 왕웨이중은 박기혁을 유격수 병살로 처리하며 다시 위기를 넘겼다.
3회초에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졌다. 내야수들이 한 이닝에 실책을 3개나 쏟아낸 것이다.
왕웨이중은 좌전 안타로 출루한 심우준의 도루를 견제했다. 심우준은 런다운 상황에 걸렸다. 그러나 1루수 재비어 스크럭스가 성급한 2루 송구로 심우준을 살려줬다.
심우준은 멜 로하스 주니어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로하스는 3루수 땅볼을 쳤다. 그런데 3루수 모창민이 타구를 잡았다가 떨어트리면서 1루 송구에 실패, 로하스가 출루했다.
1사 만루에서는 유한준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타구가 노진혁 글러브를 맞고 좌익수 쪽으로 빠져나갔다. 그사이 주자 2명이 득점했다. 점수는 2-2 동점이 됐다.
왕웨이중은 박경수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3회초를 힘겹게 끝냈다. 3이닝 동안 왕웨이중의 투구 수는 70개에 달했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이해창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왕웨이중의 KBO리그 데뷔 첫 피홈런이다. 점수도 2-3으로 뒤집혔다.
4회말 스크럭스와 나성범의 연타석 홈런으로 NC는 4-3으로 다시 앞섰다.
그러나 5회초 이해창이 왕웨이중을 다시 저격했다.
2사 1, 2루 이해창 타석에서 황재균과 박경수가 이중도루에 성공, 2, 3루를 만들었다. 이해창은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로 주자를 싹쓸이했다.
이해창은 이날 왕웨이중을 상대로 홈런과 2루타를 포함해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왕웨이중은 '장수 외국인' 더스틴 니퍼트와 선발 맞대결에 나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흔들린 수비망에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