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카타르 턱밑에 핵폐기장·군기지 건설"
카타르 지리적으로 고립하려 최대 압박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카타르의 유일한 육상 국경을 따라 인공 운하를 건설하고 이 주변에 방사성폐기물처리장(핵폐기장)과 군기지를 세울 계획이라고 현지 매체 사비크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사우디는 카타르 턱밑이라고 할 수 있는 국경지대에 기피 시설을 건설해 카타르를 지리적으로 더욱 고립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핵폐기장과 군기지가 들어서는 곳은 카타르와 국경의 서북쪽 끝인 살와 지역이다.
카타르는 삼면이 바다인 터라 사우디와 맞닿은 이 국경에 운하가 생기면 육지와 떨어져 사실상 섬이 된다.
카타르를 졸지에 섬으로 만드는 이 운하는 폭 200m에 수심 15∼20m, 길이가 60㎞로, 내년 초·중반에 완공될 것이라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려고 800억 달러를 투입해 향후 20∼25년간 원자력발전소 16기를 지을 계획이다. 이 가운데 2기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예비사업자가 발표된다.
사용후 연료봉과 같은 고준위 폐기물은 원전 주변에 일단 임시 저장해야 하지만 중·저준위 폐기물은 원거리에 있는 처리장까지 옮길 수 있다.
사우디는 이 방사성 폐기물을 하필 카타르와 국경지대에 보관하겠다는 것이다.
사비크는 "사우디와 카타르가 분점하는 살와 지역에 사우디 군기지가 설치되면 카타르는 독립된 섬나라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앞서 지난해 6월 카타르가 테러조직을 지원한다고 주장하면서 일방적으로 단교를 선언하고 국경, 영공, 영해 통과를 막아 교역을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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