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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멜로 퀸"…손예진, 영화·드라마 쌍끌이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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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멜로 퀸"…손예진, 영화·드라마 쌍끌이 흥행
'지금 만나러 갑니다' 250만·'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화제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낭랑 18세 소녀는 서른여섯 '누나'가 돼서도 여전히 예쁘고 사랑스럽다.
배우 손예진(36)이 영화와 드라마 쌍끌이 흥행에 성공하며 '멜로 퀸'임을 다시 증명하고 있다.
그가 소지섭과 호흡을 맞춘 멜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관객 250만 명을 넘어섰고, 연상녀-연하남 커플의 사랑을 그리는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지난달 30일 출발과 함께 화제다.
손예진도 호응에 기뻐했다. 그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밥잘사주는예쁜누나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아직 극장에선 #지금만나러갑니다 절찬상영 중. 밥 안 먹어도 배부르고 잠 안 자도 행복한 요즘입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 손예진의 멜로 불패 신화는 계속된다
드라마 '맛있는 청혼'(2001)과 영화 '연애소설'(2002)에서 시작한 손예진의 멜로 흥행 역사는 17년째 계속되고 있다.
드라마 '여름향기' '연애시대' '개인의 취향', 영화 '클래식'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외출' '아내가 결혼했다' 등 그가 멜로에 뛰어든 작품들은 모두 기본 이상의 흥행을 하거나 큰 호평을 받았다.



모든 배우가 멜로 연기를 꿈꾸지만, 아무나 멜로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손예진은 확실히 멜로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인다. 갈래머리 교복 소녀로 나왔던 '클래식'부터 아픔을 간직한 이혼 부부의 재결합을 그린 '연애시대'까지 그가 소화해낸 멜로의 폭도 넓다. 또 대부분 많은 이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진한 잔상을 남긴 작품들이다.
예쁜 소녀, 분위기 있는 아가씨부터 조기 알츠하이머에 걸리거나, 죽었다가 다시 나타난 캐릭터까지 손예진은 모든 멜로 작품에서 그에 걸맞은 적확한 표현력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30대가 되고 세월이 흐르면서 여배우들은 젊은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서서히 밀려나기 마련이지만 손예진은 아직까지 멜로 캐스팅에서 수위를 다투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 '엄마'·'누나'의 멜로로 자연스럽게 변화
시간의 흐름에 맞춰 자연스럽게 엄마의 멜로, 누나의 멜로를 택한 것 역시 '멜로 퀸' 손예진의 생명력을 연장시킨다. 많은 여배우가 멜로에서 '아가씨'나 '연하'의 캐릭터만 고집하다 실패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손예진은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누나'가 돼 '동생'과 사랑을 펼치고 있다. 6세 연하 후배 정해인(30)과 호흡을 맞추는데, 극중에서 둘은 네살 차이가 나는 연상녀-연하남 커플이다.



자칫 "누나들 언제 그렇게 늙었냐"는 극중 대사처럼 남자 배우에 비해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일 수 있는 설정이다. 그러나 손예진은 탁월한 관리로 앳된 미모를 유지 중이고, 소년 같은 정해인과의 투샷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화사함으로 예쁜 화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손예진이 여전히 예쁘다"는 여성 시청자들의 감탄을 든든한 지원군 삼아 손예진은 '예쁜 누나'의 연애에 대해 반대표 없는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4회까지 방송된 드라마는 4%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2049 시청층 사이에서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그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엄마를 연기했다. 영화는 장맛비가 처음 내리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세상을 떠났던 엄마가 실제로 1년 만에 다시 나타나면서 펼쳐지는 애틋한 멜로를 따라간다.
물론 엄마로서의 모습을 강조한 영화는 아니지만, 손예진은 상대역인 소지섭과의 멜로는 물론이고 생떼같은 아들을 떼어놓고 떠난 엄마의 절절함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면서 영화 흥행을 견인했다.



◇ 고민하는 여배우…작품 직접 투자도
그렇다고 손예진이 멜로에만 천착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코믹 블록버스터 '해적 - 바다로 간 산적'도 성공시켰고, 범죄 스릴러 영화 '협상'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등 장르를 불문하고 활약 중이다.
30대로 접어든 이후부터 늘 "여배우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온 손예진은 어릴수록 몸값이 높은 연예계에서 변함없이 선택을 받는 배우가 되기 위해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2016년 자신이 타이틀 롤을 맡은 영화 '덕혜옹주'에는 직접 투자자로도 참여했다. 여배우가 주인공이면서 멜로가 아닌 영화가 투자를 받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자칫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영화를 살리고자 10억 원을 제작비에 투자했다.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지만, 선택되기만 기다리다가는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인 그가 과감히 자기가 하고 싶은 영화에 투자한 것이다. 그런 그의 간절함 덕에 '덕혜옹주'는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손예진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대한 시청자의 호응은 '고민하는 배우' 손예진에게 큰 용기를 주고 있다. 5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이고, 첫 연상녀-연하남 연기라 이런저런 걱정을 많이 했던 게 사실. 그러나 그는 이번에도 적확한 연기로 멜로 불패 신화를 써가고 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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