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주시장 후보경선, 이용섭 후보 페널티로 혼전
10% 감점 적용·단일후보·여성가점으로 판세 급변 예상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3자 구도 속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경선 판세가 이용섭 후보에 대한 감점 적용에 따라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달렸던 이용섭 후보는 앞으로 1차 경선이나 결선투표에서도 감점 페널티를 받아 매우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민주당은 6일 열린 최고위에서 이용섭 후보에 대해 과거 탈당 전력을 문제 삼아 공천심사에서 10% 감점 페널티를 주기로 했다.
이날 감점 적용으로 이용섭 후보가 컷오프에서 탈락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1차 경선과 결선투표에서도 같은 페널티를 적용받는다.
10% 감점은 경선 과정에서 이용섭 후보가 받은 모든 총점의 10%를 감산해 후보 결정에 반영한다는 규정이다.
일부에서는 20% 감점을 당할 수 있다는 예측도 했으나 10% 페널티로 낮춰졌다.
페널티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던 이용섭 후보 측으로서는 매우 곤혹스럽게 됐다.
이용섭 후보 측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략공천에 불복해 탈당했지만 당의 요청으로 다시 복당했는데 이를 문제 삼아 페널티를 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10% 감점 적용은 지금까지 2위 후보와 10%포인트 넘게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를 크게 흔들릴 수 있다.
2위 후보들의 단일화로 강기정 후보 지지율 상승과 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용섭 후보는 오히려 자신의 지지율을 까먹는 상황이 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만간 발표될 이용섭 후보 연루 의혹이 제기된 당원명부 유출 사건 수사결과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이용섭 후보 측에서는 컷오프 통과를 당원명부 유출에 대한 당의 면죄부로 보고 있지만, 경쟁후보 측에서는 더 물고 늘어질 기세다.
강기정 후보나 양향자 후보는 10% 감점 페널티 적용을 지금의 이용섭 1강 구도를 흔들 기회로 보고 있다.
강기정 후보로서는 이미 후보 단일화란 말 등 위에 탔으며, 양향자 후보도 여성후보로서 20% 가점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10% 감점 자체만으로도 지금의 이용섭 후보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페널티 적용에 따라 이용섭 후보의 탈당 전력이 부각되면 '철새 정치인 이미지'로 인해 실제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 2인 후보가 맞대결하는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페널티를 적용받는 이용섭 후보가 더욱 불리할 것이란 시각이 일반적이다.
이용섭 후보로서는 어떻게 해서든 1차 투표에서 페널티까지 고려한 과반을 획득해 경선을 마무리하려는 전략으로 총력전을 펼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강기정·양향자 후보로서는 결선투표를 겨냥해 선거전략을 짤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 캠프에서는 1차 투표에서 이용섭 후보가 절반을 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어렵게 과반을 차지하더라도 페널티 감산 적용으로 결선투표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에서는 3자 구도 아래 1차 투표에서 강기정·양향자로 표가 갈릴 경우 이용섭 후보가 과반을 획득할 수도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한 두 후보 연대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용섭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했다는 점은 당원명부 유출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준 것처럼 보여진다"며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탈당 전력으로 10% 감점을 받아 결선투표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경선은 서울·경기도와 같은 18~20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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