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기업 "공업용수 모자라 신·증설 못할 판"
여름·겨울철 물 부족…2021년까지 하루 9만8천400t 추가 필요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여수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이 기존 공장을 증설하거나 신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공업용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여수산단 입주업체 등에 따르면 여수산단 기술부장협의회는 최근 여수시와 전남도, 수자원공사 등에 신규 시설 확충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1967년 문을 연 여수산단은 정유·석유화학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내 최대의 종합 석유화학 단지로 규모가 커졌다.
하루에 여수지역에 공급되는 물은 생활용수를 포함, 62만4천t인데 이 가운데 여수산단에서 쓰는 공업용수는 48만t에 달한다.
물 사용이 늘어나는 여름이나 가뭄이 겹치는 겨울에는 공업용수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입주 기업들이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워 기존 공장을 증설하거나 신설을 계획하고 있어 공업용수 부족은 현실화할 전망이다.
GS 칼텍스와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에너지, 현대에너지, LG MMA 등 6개 기업이 2021년까지 공장을 증설하면 하루에 추가로 필요한 용수가 9만8천400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천NCC와 한화케미칼, 대림산업 등도 증설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공업용수 추가 수요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입주 기업들은 국토교통부의 수도정비기본계획에 반영된 '광양 4단계 공업용수도 사업을 조기에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단 입주사의 한 관계자는 "입주 기업들은 수자원공사의 요청에 따라 사용량 조절이나 긴급 절수 등 비상 매뉴얼에 따라 공장을 운영하는 실정"이라며 "현 시스템으로는 공장 신·증설에 따른 공업용수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2015년에 수도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할 당시 공업용수 수요 조사를 했고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다"며 "공업용수 공급방안을 어떻게 마련할지 여러 가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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