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 국경문제 안도우면 슬픈일"…나프타 폐기 압박(종합)
불법이민-나프타 연계 '협박성 발언'…"더 이상 다카 협상 없다"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멕시코 국경장벽'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을 연계하고 나섰다.
멕시코가 마약과 불법 이민자들의 미국 유입을 막지 않으면 나프타를 폐기할 수 있다는 협박성 발언을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멕시코는 사람들이 남쪽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흘러들어오고, 그다음에 미국으로 흘러들어오는 걸 멈추게 하는 데 있어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하는 게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의 바보 같은 이민법을 비웃고 있다"며 "대규모의 마약과 사람들 유입을 멈춰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나는 그들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나프타를 끝낼 것이다. 장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대규모로 흘러들어온 사람들은 다카(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를 이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 조치를 단행하면서 멕시코에 대해서는 나프타 재협상과 연계해 일단 면제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트위터 글을 통해 "국경순찰 대원들이 국경에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 '잡았다가 놔주기(Catch & Release) 법'과 같이 터무니없는 민주당의 법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 공화당은 더욱 강경한 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핵 옵션'(상원 의결정족수를 현행 60석에서 단순 과반(51석 이상)으로 낮추는 것)으로 가야 한다"며 "더 이상의 다카 협상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 머무는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 다카 협상은 없다는 게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멕시코는 국경문제에 있어 우리를 도와야 한다"며 "우리를 돕지 않으면 두 나라 사이에 매우 슬픈 일"이라고 거듭 멕시코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다카를 이용하길 원하며 흘러들어오고 있다"며 "그들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민주당이 날려 보냈다. 멕시코는 자국에 흘러들어온 그들(불법 이민자들)을 미국으로 보낸다. 더는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국경을 지키는 일을 더 잘하지 않으면 나프타를 끝내겠다고 협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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