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에 올해 첫 황사 경보…"한국 영향 없어"(종합)
미세먼지농도 최대 2천㎍/㎥ 기록…숨 쉴 때 흙냄새·답답함 느낄 정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자욱한 스모그로 악명이 높은 중국 베이징에 올해 첫 황사 경보가 내려졌다.
베이징 환경보호관측센터는 28일 베이징시 전역에 황사 '청색경보'를 발령했다.
베이징에는 지난 26일 이미 공기오염 오렌지색 경보가 내려진 상태에서 이날 황사 경보까지 겹치면서 가시거리가 500m 이하로 떨어질 정도로 대기 오염 수준이 '심각한 오염'까지 격상됐다.
베이징 시내 일부 지역에서는 숨을 쉴 때 흙냄새가 느껴지고, 답답함을 느낄 정도로 황사 오염이 심각했다.
시 당국은 최근 기온이 높아지면서 미세먼지와 황사가 동시에 발생해 대기오염이 더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베이징시 공기질 측정 지점 35곳 중 26곳의 공기질지수(AQI) 800∼1천을 기록했다.
특히 황사가 강하게 불면서 베이징 일부 지역은 PM 10(지름 10㎍ 이하 미세먼지)의 농도가 2천㎍/㎥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베이징 평균 PM10 농도는 1천976㎍/㎥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기상대 통계에 따르면 1981∼2011년 베이징의 평균 황사 발생 일수는 2.2일, 최장 기간은 12일을 기록한 바 있다.
베이징 환경보호관측센터는 이날 밤부터 바람이 불면서 황사가 서서히 걷힌 뒤 내일(29일)부터 대기 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본격적인 황사철이 되면서 중국 북부 지역에는 지난 26일부터 서부 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황사는 중국 동북지역과 북한 북부 지역을 통해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며, 한국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으리라고 중국 환경당국은 예상했다.
베이징 환경부문 관계자는 "이번에 발생한 황사는 오늘 밤을 지나면서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바람의 방향이 동북지역으로 향하는 만큼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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