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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파괴자' 푸틴 탓 냉전보다 불확실한 신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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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파괴자' 푸틴 탓 냉전보다 불확실한 신냉전"

소련보다 공산혁명 직후에 가까운 현 러시아 주목
전문가들 "푸틴, 유럽질서 해칠 어떤 약탈정책도 준비"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러시아 이중 스파이 암살 시도와 관련, 각국이 러시아 외교관 추방으로 맞서고 러시아도 맞대응을 예고하면서 서방과 러시아의 외교갈등이 냉전 종식 이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와 서방의 불안한 외교 관계가 최근 급랭하면서 러시아 전문가 사이에서 국제 규범을 어기는 데 스스럼없는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성향상 신냉전은 이전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러시아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십년간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과 대리전, 핵전쟁 가능성으로 점철됐던 냉전 당시에도 1991년 구소련의 붕괴와 냉전 종식을 향해 갈수록 양측은 상대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는 있었다.
러시아나 서방 모두 상대가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최소한의 신뢰는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신냉전을 목전에 둔 국제사회의 현 상황이 냉전보다는 오히려 1917년 러시아 볼셰비키 공산 혁명 직후의 러시아와 당시 서방세계의 관계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유럽대학 역사학자 이반 쿠릴라 교수는 현재 국제사회에서 푸틴 정권은 구소련 정권보다는 해외의 정적들에 대한 암살을 수시로 자행한 볼셰비키 정권을 더 닮았다고 설명했다.


쿠릴라 교수는 푸틴 대통령은 초기 볼셰비키와 달리 사회주의 이념을 퍼뜨리고 세계 혁명을 도모하는 데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으나 푸틴의 러시아가 "국제 관계의 측면에서는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는) 혁명정부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기존 국제 질서를 먼저 무너뜨린 것은 1972년 구소련 당국과 미국이 체결한 탄도탄요격미사일제한조약(ABM)에서 2002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일방적으로 탈퇴를 선언한 미국이라고 주장한다.
쿠릴라 교수는 러시아는 줄곧 미국이 주도해온 세계질서의 원칙을 달가워하지 않았으며 이를 바꾸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러시아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수차례 국제 규범을 어겨왔는데 특히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처음으로 군사력에 의해 유럽의 국경이 바뀐 사례로 기록됐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이달 초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에 대한 독살 시도도 2차 세계대전 이래 유럽에서 신경작용제를 이용한 첫 공격 사례다.
폴란드 바르샤바의 러시아 전문가 블라디미르 이노젬세프는 냉전 당시 구소련 지도자들과 달리 푸틴 대통령은 확고한 이념을 따르기보다는 "유럽의 기존 질서를 약화할" 그 어떤 "약탈적 정책들"도 추구할 준비가 돼 있으며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가해국이 아닌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싱크탱크 유럽개혁센터(CER)의 외교정책 연구소장이자 과거 러시아 주재 영국 외교관을 지낸 이언 본드는 냉전 당시에는 적대 행위에 연루되더라도 비교적 차분하고 정돈된 관례에 따라 외교가 이뤄졌으나 더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본드 소장은 푸틴 대통령은 정립된 규범을 공공연하게 어김으로써 외국 정부의 허를 찌르는 것을 즐기면서 "세계 혁명을 선동하기보다는 거대한 혼란을 야기하는 인물"이라고 묘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푸틴 정권에 예측불가능한 측면은 있으나 러시아와 서방 간 핵전쟁 발발 우려가 냉전 당시보다 커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1970년이래 구소련과 서방이 맺은 여러 군축협정이 ABM 조약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이유다.
mong07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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