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때 아쉬웠던 점은…숙박업소 계약률 53% 저조
강릉시 성과보고회서 토로…"지역 발전 반면교사 삼아야"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올림픽 기간 강릉지역 숙박업소 계약률이 53%에 머문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26일 강릉시가 개최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대회 성과보고회에서는 올림픽 성과와 함께 아쉬웠던 점이 거론됐다.
올림픽 관련 부서는 조직위와 문체부, 강원도, 강릉시 간 상호 배려와 소통이 매끄럽지 못한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이 때문에 서로 시간에 쫓겨서, 불확실한 상황 등을 이유로 초기 기획단계부터 함께 소통했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번잡한 문제들이 추진과정에서 발생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조직위 등 상급 부서의 개최도시에 대한 존중 부족으로 의사 결정 과정에서 개최도시 의견 반영이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다.
내 집·내 점포 앞 화분 내놓기 캠페인과 올림픽 손님맞이 환경정비는 스마일 캠페인협의회 등 자생단체를 중심으로 시민의 참여를 끌어냈지만, 일부 주민의 무관심과 비협조로 폭넓은 참여와 확산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다.
안전올림픽 구현에 한몫한 폐쇄회로 통합관제실 운영은 공무원과 경찰, 관제요원이 모두 9명에 불과, 인력 부족으로 1인당 800대의 CCTV를 감시하는 업무 과부하가 발생했다.
국내 최초 사물인터넷(IOT) 거리로 조성된 월화거리는 추운 날씨로 관련 기술 이용객이 2만6천여 명에 불과했다.
강릉역 앞에 조성된 ICT 홍보관은 국내 첨단 기술을 선보였지만, 올림픽 레거시로 활용한 첨단 IT 서비스가 부족했다는 평가다.
또 차량 2부제 의무 시행은 시민 항의와 민원은 물론 경기 침체 원인으로 꼽혔고, 부족한 셔틀버스 교통안내 표지판은 대회 도중 추가로 설치되기도 했다.
조직위 직원과 자원봉사자 전용 주차장인 성산 주차장은 이용률이 전무한 채 이들이 강릉 올림픽파크 인근 주택가에 무분별하게 주차를 하면서 주민 민원이 이어졌다.
올림픽 베뉴 내에서 폐기물 관련 민원이 발생했는데도 과도한 출입통제로 신속한 대응은 지연됐다.
특히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올림픽 기간 숙박시설의 계약이 53%에 불과, 올림픽 수혜업소가 적었다.
또 참가 선수와 자원봉사자 등 숙소와 인력현황 공유가 미흡해 노로바이러스 발생 등에도 감염병 사전 예방활동과 초동 대응이 어려웠다.
문화올림픽 행사로 솔향 수목원에서 펼쳐진 미디어아트 쇼 청산별곡은 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영상장비가 기상여건에 취약해 영상송출 등 오류가 발생했고 주간 관람 시에는 각종 시설물이 자연경관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이번 동계올림픽은 세계로부터 최고 성공대회로 찬사를 받을 정도로 강릉시민이 자부심을 가질만한 대회"라며 "그러나 다소 아쉬웠던 점은 앞으로 강릉발전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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