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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피해자들 "곽도원에 돈 요구한 적 없어…왜곡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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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피해자들 "곽도원에 돈 요구한 적 없어…왜곡 참담"
"연희단 출신 선배가 '미투 지지' 발언해 반갑고 고마워 연락한 것"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을 성폭력 등 혐의로 고소한 여성연극인들이 자신들이 배우 곽도원(45·본명 곽병규) 씨에게 금품을 요구하며 협박을 했다는 곽씨 소속사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고소인 중 한 명인 이재령 음악극단 '콩나물' 대표는 26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글을 통해 자신과 후배들이 곽씨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곽씨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임사라 대표(변호사)의 글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후배들은 공개적으로 저희를 지지하거나 격려하는 연희단 선배가 없어 외롭고 힘들어하던 중에 (연희단 출신인) 배우 곽도원이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는 기사를 보게 됐다"며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22일 연락을 해 통화하면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통화하다 곽씨가 후배에게 '얼굴 보고 얘기하자'고 해 이튿날인 23일 저녁 강남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곽씨는 그 자리에 임 대표와 함께 나왔고, 임 대표는 '우리도 미투로 입은 피해가 크다, 돈을 어떻게 주길 바라느냐'는 이야기를 계속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이 대표는 "후배들은 배우 곽도원이 아닌 곽병규 선배님에게 위로받았다는 생각에 고맙고 반가워 나간 자리에서 변호사가 나타나 후배들을 돈을 바라고 만나는 사람으로 매도했다"며 "매우 불쾌했고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임 대표에게 24일 전화해 "우리도 펀딩 제의를 받은 것이 많은데 (그것도 조심스러워서) 안 하고 있다. 후배들이 크게 상처를 입었으니 인간적인 차원에서 후배들에게 사과하라"고 했을 뿐 돈을 요구한 적은 없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임 대표가 자신이 성폭력 피해자 국선 변호사를 했다는 경력을 내세우고 '촉이 왔다'며 후배들을 이른바 '꽃뱀'으로 모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성폭력 피해자 변호사까지 하셨다는 분이 '꽃뱀' 운운하며 피해자들의 마음과 진실을 왜곡하는 걸 보니 참담한 심정"이라며 해당 발언이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곽도원이 후배들과 만난 다음 날 오전에 한 후배에게 '잘 들어갔니? 두고 와서 맘이 불편하네ㅠ'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금품 요구와 협박을 받은 사람이 이런 문자를 보내는 것이 말이 되는지 생각해보라"고도 지적했다.
앞서 곽씨도 연극 공연 당시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었으나 곽씨가 사실무근이라고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추가 폭로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허위 폭로로 결론이 났다.
com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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