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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향해 손 굳게 맞잡은 한·베…본궤도 오른 '新남방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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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향해 손 굳게 맞잡은 한·베…본궤도 오른 '新남방정책'

文대통령 '핵심파트너' 지목에 꽝 주석 "적극 역할하겠다"
'한·베 공동선언' 채택…수교25주년 '관계격상' 공감
'상생'·'미래'가 협력의 키워드…고위인사 교류부터 강화
2020년까지 교역액 1천억 달성…'평화외교' 저변 넓히기

(하노이=연합뉴스) 노효동 김승욱 기자 = 23일(현지시간) 베트남 주석궁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이른바 '신(新) 남방정책'을 놓고 정상간 '의기투합'이 이뤄졌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아세안과의 전면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를 열어나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에 꽝 주석이 적극적 환영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베트남을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로 지목한데 대해 꽝 주석이 "한·아세안 관계증진을 위해 적극적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화답함으로써 정상 차원의 공동협력 의지가 명확히 확인됐다는 평가다.
이로써 문 대통령으로서는 신남방정책의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안정적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폭풍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베트남은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한국의 교역·투자·인적교류·개발협력 분야 1위국가로서, 아세안을 상대로 한 신남방정책의 출발점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선언에 머물렀던 신남방정책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궤도에 올랐다"고 평했다.

◇ '미래지향 공동선언' 나와…수교25주년 '관계격상' 공감
이번 정상회담은 수교 25주년을 맞아 현재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차원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됐다.
공식적인 '관계격상'은 아니지만, '상생협력'과 '미래지향협력'을 키워드로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심화해나간다는데 양국 정상이 분명한 공감대를 이뤘다.

회담 후 채택한 '한·베트남 미래지향 공동선언'은 양국관계 발전의 청사진과 협력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총 23개 문단으로 구성된 공동선언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선언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의 핵심인 '사람(People) 공동체' '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 '평화(Peace) 공동체'의 미래 발전비전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정상회담부터 연례화…'사람끼리의 교류' 크게 늘린다
양국 정상이 우선적으로 방점을 찍고 있는 대목은 '인적 교류'다. 이는 문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사람중심 공동체 비전의 핵심으로, '마음과 마음을 잇는' 사람끼리의 교류에서부터 협력의 폭과 깊이를 더해나가는 것이다.
일단 정상부터 연례적으로 회담을 갖는데 합의했다. 두 정상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신뢰와 우의를 다진 가운데 문 대통령은 꽝 주석에게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고, 꽝 주석은 가급적 이른 시기에 방한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와 맞물려 정상간 합의 이행을 강화하기 위해 외교장관간 연례회동을 추진하고, 국방부 차원의 '공동비전성명'을 조기 채택해 외교·안보·국방에 대한 대화와 협력을 가일층 심화하기로 했다.
이어 중앙정부 부처와 지방정부, 정당, 각종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상호교류를 활성화하겠다는 게 양국 정상의 의지다.
미래를 내다보고 '젊은 세대'간의 소통과 교류를 늘리기로 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양국 정상은 한·베 2세간의 상호방문을 증진하고 6만여 다문화가정의 여성과 아동을 지원하는 돌보는 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 '상생'과 '미래지향' 키워드…2020년까지 교역액 1천억 달러
양국 정상이 가장 크게 주목하는 협력의 키워드는 '상생협력'이다. 상생번영에 기여하는 호혜적인 방식으로 실질협력을 추진하는 게 핵심이다.
당장의 공통 목표는 양국의 연간 교역규모를 2020년까지 1천억 달러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2020년까지 목표하고 있는 아세안과의 교역규모 2천억 달러 가운데 절반 가량이 베트남과의 교역에서 창출되는 셈이다.
이 같은 교역량 늘리기는 2020년까지 '현대화된 산업국가'를 건설한다는 베트남 정부의 목표를 실현하는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베트남의 투자 문호도 크게 열린다. 양국 정상은 ▲소재부품 ▲전자 ▲에너지 ▲하이테크 ▲첨단 농업개발 ▲인프라 ▲스마트 도시 ▲창의적 창업분야에서의 협력을 장려하기로 했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와 에너지 투자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에 산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나아가 국영기업 민영화와 상업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한국 측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농수산물 교역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양국 정부가 노력하기로 한 점도 의미있다. 우리 정부는 기술적 지원사업과 인적자원 역량강화 사업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에 공동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내용의 '미래성장 협력'도 양국 경제협력의 중요한 코드다.
양국 정상은 특히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데 큰 틀의 합의를 하고 기후기술과 바이오기술, 나노기술, 정보기술 분야에서 연구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22일 착공한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은 상생협력과 미래지향협력을 모두 충족하는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 '한반도 평화외교' 저변 확대…베트남 지지 확보
이번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이 주변 4강(强)을 상대로 전개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외교의 저변을 넓히는 의미를 갖는다. 남북한과 동시 수교한 국가이자 아세안의 맹주 격인 베트남으로부터 적극적 협력 의사를 이끌어냄으로써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구상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확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꽝 주석은 회담에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남북대화 촉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양국 정상은 또 남중국해 문제를 국제법의 원칙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식량안보와 에너지안보, 비(非) 전통안보 등과 같은 글로벌 이슈를 놓고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r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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