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대결, 타이스-가스파리니 손끝에 달렸다
삼성화재-대한항공, 오늘 오후 7시 대전서 PO 3차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정규리그에서 3승 3패로 팽팽했던 전적을 플레이오프에서도 1승 1패로 이어간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22일 오후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승제) 3차전에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고 사생결단의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인다.
삼성화재 타이스 덜 호스트, 대한항공 밋차 가스파리니의 활약 여부에 양 팀의 사활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차전은 타이스의 독무대였다. 타이스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점을 쓸어담으며 삼성화재의 3-1 승리를 주도했다.
타이스의 공격 성공률은 59.18%로 정규리그 때의 54.69%를 웃도는 파괴력을 선보였다. 반면 가스파리니는 31.81%의 저조한 성공률과 함께 18점에 그쳤다.
2차전은 반대 양상이었다. 가스파리니(25점)가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을 달성하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26점을 기록한 타이스의 공격 성공률은 42.31%로 뚝 떨어졌다.
대한항공은 3-1로 승리한 2차전에서 특정 선수를 겨냥한 목적타 서브가 아니라 코스를 공략하는 서브 전략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서브 리시브를 서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대한항공의 서브가 선수들 사이로 날카롭게 들어오자 삼성화재 리시브 라인은 크게 흔들렸다.
그 결과 타이스는 완벽하게 세팅되지 않은, 하이볼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잦아졌다. 타이스의 공격 성공률이 이틀 만에 크게 떨어진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타이스와 같은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면 어려운 볼도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이 2차전이 끝난 뒤 "서브 리시브도 중요하지만 타이스의 공격을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한 것도 그래서다.
결국, 삼성화재의 관건은 타이스가 얼마나 해결사 역할을 잘해주느냐에 달렸다. 타이스의 공격이 막히면 대한항공에 연속 득점을 허용하게 되고, 그러면 승부는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대한항공은 2차전 때의 예리한 서브를 3차전에서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또한 1∼2차전에서 심한 기복을 보인 가스파리니의 3차전 컨디션도 중요하다. 다만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막히더라도 삼성화재보다 상대적으로 공격 루트가 다양한 편이다.
2차전 승리 이후 박기원 감독은 "볼 배분에 있어 우리가 유리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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