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세월호 추모 조형물 이전 추진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도 성남시가 시청광장에 설치해놓은 세월호 추모 조형물의 이전을 추진한다.
'여기 배 한 척'이라는 제목의 이 철골 조형물은 뒤집힌 채 침몰한 배 모양을 형상화한 것으로 길이 20m, 폭 15m, 높이 9m 규모다. 외벽은 두지 않아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형태다.
성남시와 시민사회단체가 참사 1년을 맞아 2015년 4월 17일 시청광장 잔디마당에 설치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안전의식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시는 지난해 11월 18일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영결식을 끝으로 사실상 희생자 304명의 장례절차가 모두 마무리되자 지난달 6일 시청광장 국기게양대에 3년 9개월간 내건 세월호기를 내렸다.
이어 시청광장에 있는 세월호 조형물의 향후 관리방안을 놓고도 고민해왔다.
세월호기를 내릴 당시 이재명 전 시장은 "유가족들,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 조사와 재발 방지책에 기대하고 있어 이제 세월호기를 내리려고 한다. 참사를 잊겠다는 게 아니다.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했다.
시는 조형물 이전방침을 정하고 세부 방안을 협의 중이다.
시 관계자는 "안산시가 화랑유원지에 안전공원 조성을 추진 중이라 그곳으로 옮길 수 있는지 타진하고 있다"며 "여의치 않으면 다른 곳으로의 이전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광장 게양대에는 새마을기(旗)가 다시 걸렸다.
시는 평창패럴림픽 폐막 당일인 18일 오후 6시 한반도기와 올림픽기를 내리고 새마을기를 게양했다.
새마을기는 이 전 시장이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5월 1일 참사 진상을 촉구하는 의미로 시청사와 3개 구청사 48개 동사무소 국기게양대에 세월호기를 내걸면서 내려졌다가 3년 10개월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시 관계자는 "시민 여론, 공직 내부 여건 등을 고려해 새마을기를 다시 게양하기로 했다"고 했다.
성남시정은 이 전 시장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지난 15일 퇴임함에 따라 부시장의 시장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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