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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틴 성화는 교회의 가르침을 전하는 도구"
정교회 한국대교구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비잔틴 성화 영성예술'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한국정교회의 본산인 서울 아현동 성 니콜라스 성당은 1968년에 지어진 비잔틴 양식의 교회 건물이다. 둥근 돔 형태의 지붕으로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건물 내부에는 아름다운 비잔틴 성화가 가득하다. 비잔틴 성화는 4세기 이전부터 교회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는 '시각화된 성경'으로 활용돼왔다.
성화 연구에 오랫동안 몰두해온 정교회 한국대교구의 조성암 암브로시오스 대주교가 비잔틴 성화를 읽는 방법을 알기 쉽게 소개한 책 '비잔틴 성화 영성예술'(정교회출판사)을 펴냈다. 2004년 발간한 초판에 24점의 성화 해설을 추가한 개정 증보판이다.
그리스 출신인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아테네 대학 신학생이었던 1980년 세계적으로 가장 풍부한 성화 컬렉션을 소장한 이집트 시나이 사막의 성 카타리나 수도원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성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1988년부터 2년간 이 수도원의 도서관과 미술관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성화 공부를 시작해 30여년간 성화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성화와 불화의 유사성'이라는 논문을 내기도 했다.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성화는 예술적인 감각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도, 단지 학문적 호기심으로 과거의 예술적 유산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도 아니다"며 "다소 까다로울 수도 있는 교회의 가르침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시각적 자료"라고 소개했다.
정교회는 신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현대 기술이 발전하기 십수 세기 전부터 시청각 교육 시스템을 사용해 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성화는 우리가 단지 하나의 개체가 아니라 인격체로서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 하느님의 모습을 '이웃'의 얼굴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고 강조했다.
책에는 이집트 시나이 수도원에 보관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화인 '예수 그리스도' 작품부터 한국정교회의 첫 성화 작가인 서미경 씨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간 믿음의 도구가 된 성화들이 두 권에 걸쳐 소개돼 있다.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성화 하나하나에 대해 예술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신학적으로 접근하고 분석하려 노력했다"며 "전문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비잔틴 성화에 사용된 상징적 언어를 배우고 책에 수록된 성화뿐만 아니라 다른 성화들까지 읽어낼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전2권. 247-262쪽. 3만5천원.


hisun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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