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포퓰리스트 빌더르스, 이번엔 '反이슬람' 동영상 논란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의 극우 성향 포퓰리스트 정치인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PVV) 대표와 PVV가 '반(反)이슬람 캠페인'에 다시 나서며 이슬람에 대한 증오를 자극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네덜란드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빌더르스 대표와 PVV는 지난 15일 NPO 방송을 통해 정당 방송 시간대에 반이슬람 캠페인 방송을 내보내 네덜란드 내 연립정당을 비롯한 다른 정치세력과 사회단체들로부터 분노와 비난을 사고 있다.
논란의 영상에서는 오싹함을 느끼게 하는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이슬람이 유대인, 기독교인, 여성, 동성애자 등에 대한 증오와 테러를 표방한다'는 등의 문구를 붉은 글씨로 화면에 드러내고 있다.
또 마지막 화면에서는 화면에 피가 뚝뚝 떨어지는 모습과 함께 붉은 글씨로 "이슬람은 치명적이다"라는 자막이 흐른다.
빌더르스 대표는 이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영어와 네덜란드어로 올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에 대해 자유민주당(VVD) 소속인 마르크 뤼테 총리는 "역겹다"면서 "대다수의 네덜란드인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PvdA(노동당)대표는 "증오 연설을 중단하라"며 빌더르스 대표를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립여당에 참여하고 있는 D66(민주66당)은 '이슬람은 차별받고 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제작해 트위터에 올려 일종의 맞불작전에 나섰다.
'이슬람포비아(이슬람공포증)와 차별에 맞선 집단행동그룹'을 비롯해 일부 단체들은 소송을 제기했고, 영상을 내보낸 NPO와 언론당국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빌더르스 대표는 트위터에 "아무도 이슬람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면서 "기소도 안되고, 죽음에 대한 위협도 안 되고, 알카에다도 안 되고, 겁쟁이 정치인도 안 되고, 이슬람사원들도 안된다. 이슬람은 네덜란드와 우리 자유에 대한 실존하는 위협"이라고 재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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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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