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비보도간담회서 천기누설?…"인적교체설 진원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밖 사람들에게 얘기하고 이게 기자들에게 들어가"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최근의 '인적교체설'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진원지'로서 책임이 적잖다고 말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데일리비스트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켈리 실장은 또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내정자의 과거 코카인 투약 사실도 언급했다.
16일 열린 기자간담회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트윗 해고'에 이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경질설 보도 등으로 뒤숭숭해진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마련됐으나 켈리 비서실장으로선 본의 아니게 새로운 논란에 휘말리게 된 셈이다.
간담회는 비보도를 전제로 한 '오프더레코드'(off the record) 형식으로 진행됐으나 이 자리에 초대받지 못했거나 '비보도 요건'을 수용하지 못하겠다며 불참한 언론이 발언 내용을 입수해 보도하면서 외부로 노출됐다.
켈리 실장은 백악관과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연쇄교체 소문과 관련, "혼란스러운 이야기의 상당수에 대해 대통령 본인에게 책임이 있는 것 같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이게 기자들에게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또 자신이 지난 10일 새벽 2시께(케냐 현지시간) 나이로비의 호텔 방으로 틸러슨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곧 잘릴 것 같다"며 빨리 워싱턴DC로 돌아오라고 했을 당시 틸러슨 장관이 장염에 걸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었다'고 말해 주변에 있던 백악관 관계자들과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이들 매체가 보도했다.
데일리비스트는 "가뜩이나 틸러슨 장관이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된 상황에서 몇 달간 틸러슨 장관을 보호해온 것으로 알려진 켈리 비서실장이 이런 발언을 해 주변을 의아스럽게 했다"고 전했다.
켈리 실장은 커들로 내정자에 대해서는 "과거 코카인 투약 전력이 기밀정보 취급 권한 획득에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라며 "1990년대는 광란의 시대였다"고 언급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커들로 내정자는 23년 전에 코카인을 끊은 상태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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