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휠체어 컬링 대표팀 이끄는 '마술사' 백종철 감독
(강릉=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감독님이 마술사인지, 말씀하시는 게 100% 먹히고 있어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휠체어 컬링 대표팀의 스킵 서순석(47)은 1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스위스와 예선전에서 6-5로 승리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백종철(43) 감독을 언급하며 활짝 웃었다.
한국은 이날까지 7경기에서 6승 1패를 거둬 전체 12개 출전팀 가운데 중국과 함께 중간순위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금메달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11차례의 예선 경기에서 7승 이상을 거둬 4강에 드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았다.
현재 이 목표는 달성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태다.
서순석은 "감독님이 우리가 아웃턴을 많이 돌리면 상대 실수가 많이 나올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최적의 전술이었던 것 같다"며 "그 부분이 오늘 경기의 승리 요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경기를 하기 전 감독님이 전략을 가르쳐주신다"며 "우리는 그대로 실행하고 있다"고 재차 승리의 공을 백 감독한테 돌렸다.
백 감독은 "상대 팀의 자료를 토대로 리드부터 세컨드, 서드, 스킵까지 어느 쪽이 약하고 어떤 턴을 주로 사용하는지를 분석했다"며 "상대 선수들이 자주 사용하는 것을 못 사용하게 유도했더니 실수가 많이 나왔다"며 미소를 지었다.
백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이 선수들한테 주로 전달하는 내용은 크게 상대 선수들의 '평소 실력'과 '오늘 컨디션'으로 나뉜다고 한다.
한국은 다음 날 '난적'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잇달아 상대한다.
백 감독은 "대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껄끄럽게 생각했던 팀들"이라며 "두 팀을 다 이긴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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