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만에 7골' 손흥민의 뜨거운 3월…토트넘의 주포로 우뚝
4경기 연속 선발…부상 케인 대신 원톱 공격수로 두 골 뽑아내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손흥민(토트넘)의 3월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손흥민은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시즌 17호·18호 골을 잇달아 터뜨렸다.
4경기 연속 득점으로, 손흥민은 선발 출전한 이 4경기 중 3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모두 7골을 넣었다.
지난 1일 로치데일과의 FA컵 16강 재경기를 시작으로 불과 12일 만에 올린 득점이다.
1월 14일 에버턴전 득점을 마지막으로 9경기 동안 침묵을 지키던 손흥민은 아껴두었던 득점포를 3월 들어 마구 가동하기 시작했다.
로치데일 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시즌 첫 멀티골을 기록한 데 이어 4일 허더즈필드와의 리그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또다시 두 골을 뽑아냈다.
프로 통산 300번째 경기였던 8일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도 한 골을 보탰다.
유벤투스전에서 자신의 선제골에도 팀이 역전패하자 눈물을 쏟아냈던 손흥민은 이날 본머스 전에서는 더없이 환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 키스를 날리고 양손을 귀에 갖다 대는 세리머니에 이어 팀 동료 세르주 오리에와 함께 하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나눴다.
연이은 멀티골 행진에 힘입어 손흥민은 지난 시즌 득점기록인 21골까지 3골만 남겨두게 됐다. 정규리그 8경기를 포함한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서 4골 이상만 넣으면 지난 시즌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된다.
이날 경기는 토트넘 내에서 손흥민의 가치도 다시 한 번 증명한 경기였다.
손흥민은 이날 원톱 공격수인 해리 케인 뒤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와 나란히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에이스 케인은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전반 35분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케인 자리에 페르난도 요렌테를 투입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케인 자리로 올리고 에릭 라멜라를 2선에 투입했다.
케인의 부재는 토트넘에 전화위복이 됐다.
교체 직후 델리 알리의 동점골이 나왔고, 동점골 이후 토트넘이 흐름을 가져왔다.
최전방을 책임지게 된 손흥민은 멀티골로 화답했다.
지난 2월의 슬럼프 아닌 슬럼프로 선발 경쟁에서 위기를 맞았던 손흥민은 잔뜩 물오른 득점 감각으로 에이스 자리마저 꿰찰 기세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