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유명 잡지 모델' 의족의 美스노보더 '金 유력'
(강릉=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지난달 미국의 유명한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에서는 이 잡지 사상 최초로 다리가 절단된 장애인이 수영복 모델로 채택됐다.
이 모델은 미국의 여성 장애인 스노보드 선수인 브레나 허커비(22)다.
사진 속 허커비는 전문 모델 못지않은 얼굴과 몸매를 자랑하며 카메라를 향해 밝은 미소를 짓고 있다.
오른쪽 다리가 철제 의족이라는 점만 전문 모델과 다르다.
장래가 유망한 체조 선수이던 허커비는 14세에 골육종 진단을 받아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듬해 장애인 스노보드에 입문해 금세 두각을 나타냈고,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허커비는 10일(한국시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내 생애 첫 패럴림픽에 출전하게 돼 몹시 흥분된다"며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다. 어떤 결과를 받게 될지 나도 매우 궁금하다"고 밝혔다.
그는 "(수영복 모델로) 관심을 받게 돼 내 경기도 주목받을 것 같다"며 "이 기회에 장애인 스노보드를 널리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2016~2017시즌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며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획득한 허커비는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허커비의 약혼자와 두 살배기 딸도 그의 경기를 보기 위해 평창에 왔다.
허커비는 "두 사람 앞에서 경기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메달을 따서 그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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