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치안불안 도시 브라질 리우 "4개월 내 치안 확보하겠다"
치안확보에 군병력 투입…공공안전부 장관 "점진적 변화 있을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부가 리우데자네이루의 치안을 조기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치안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신설된 공공안전부의 하울 중기만 장관은 "리우 주민들은 늦어도 4개월 안에 공공치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만 장관은 리우에 투입된 군병력 지휘부와 만나고 나서 "변화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치안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기만 장관은 "폭력과 범죄, 치안불안이 브라질의 제도와 질서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조직범죄를 척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안전부는 연방경찰과 연방고속도로경찰, 교도소 업무를 관장하는 교정국 등 종전에 법무부에 속했던 기구들을 넘겨받아 치안 행정을 총괄한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리우 주에 4천여 명의 군병력을 투입했으며, 군은 경찰과 함께 리우 빈민가로 총기와 마약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면서 범죄조직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은 이달 초 전국의 주지사들을 만나 지역 치안 문제에 연방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며, 공공치안 확보를 명분으로 군병력 투입을 확대할 뜻을 밝혔다.
리우 주의 치안 상황은 8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추락한 상태다.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리우 주에서 폭력사건 사망자는 6천731명에 달했다. 주민 10만 명당 사망자는 40명으로 사망해 지난 2009년(44.9명) 이래 8년 만에 최악이다.
올해 1월 리우 시 일대에서 발생한 총격전은 688차례에 달해 지난해 1월(317차례)보다 117% 늘어났다. 총격전으로 1월에만 146명이 사망하고 158명이 부상했다.
한편, 브라질의 한 신문은 최근 리우의 범죄조직원들이 특수부대나 해병대 출신 전역 군인들로부터 교육과 훈련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역 군인들은 범죄조직원들에게 군의 작전에 대한 대응과 총기·수류탄 사용 방법 등을 가르쳐주고, 그 대가로 시간 당 최고 5천 헤알(약 166만 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당국이 군병력까지 동원하며 벌이는 '범죄조직과의 전쟁'이 예상보다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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