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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패럴림픽서 도입된 '황연대 성취상' 30년 만에 안방 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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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패럴림픽서 도입된 '황연대 성취상' 30년 만에 안방 시상
황연대 "30년 지속에 자부심 느낀다…고난 있어도 이겨내길"



(평창=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30년이 길지만 길지 않은 세월이다.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이 상을 이어올 수 있었다. 작은 나라의, 그것도 한 여자의 이름으로 상을 준다는 사실에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의 '최우수선수상'이라고 할 수 있는 '황연대 성취상'의 시발점인 된 황연대(80) 여사는 상 제정 30년을 맞은 것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1988년 서울 하계패럴림픽 때 처음 시상을 한 이후 30년 만에 안방 대회인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시상자로 나서기 때문이다.
황연대 성취상은 한국소아마비협회, 정립회관 설립자로 장애인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선 황연대 여사가 국내 언론으로부터 받은 '오늘의 여성상' 상금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기탁하면서 시작됐다.
서울 패럴림픽 이후 동·하계 패럴림픽 출전 선수 중 성적과 이념, 종교, 성별, 인종, 국적과 관계없이 장애 극복과 도전 정신을 가장 훌륭하게 실천한 남녀 선수 각 1명에게 이 상을 준다.
2006년 토리노 동계패럴림픽까지 '황연대 극복상'으로 불리다가 2008년 베이징 하계패럴림픽부터 '황연대 성취상'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여자 시각장애 선수였던 김미정이 1998년 나가노 동계패럴림픽 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패럴림픽까지 남녀 각 13명 등 총 26명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평창 패럴림픽에서 시상식은 18일 저녁 8시부터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폐회식 때 진행된다.
시상식 때는 김미정과 2014년 소치 동계패럴림픽 수상자인 토비 케인(호주·알파인스키), 비비안 멘텔-스피(네덜란드·네덜란드) 등 역대 수상자 5명이 특별 게스트로 참석한다.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가 불편한 황 여사는 의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정립회관 관장과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 등을 지냈고, 평생을 장애인 권익 향상에 헌신했다.
황 여사는 이번 평창 대회 폐막식 때 27번째, 28번째 수상자에게 직접 시상할 예정이다.
그는 "소아마비의 시련과 아픔을 견뎌냈기에 강한 의지로 이 상을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어떤 고난이 닥치더라도 웃는 날이 온다는 생각으로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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