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정동영 "대북특사 적임자는 서훈 국정원장"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각각 대북특사와 통일부 장관 경험이 있는 민주평화당 박지원·정동영 의원은 2일 서훈 국정원장이 청와대의 대북특사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서 원장은 미국의 정보기관이나 정부기관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지금 현재도 업무를 조율하고 있으므로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일부에서는 왜 북한의 정보를 다루는 국정원장이 나서느냐 하는 비난도 하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서 원장이 나서서 직접 대화를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고 속도감 있는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북특사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임종석 비서실장도 거론되는 데 대해 "임 실장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서도 "이번엔 경험과 능력을 갖춘 서훈 원장과 조 장관이 (특사직을 수행하는 게) 훨씬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는 한미 신뢰가 필요하므로 모든 것은 미국과 사전조율을 해야 한다"며 "김정은 위원장도 남북정상회담이나 대북특사를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숨소리를 듣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도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북한은 낯을 가린다. 그러니까 전에 만난 사람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며 "서 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과 가장 많이 만났다. 6번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서 원장은 남쪽의 문재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인물"이라며 "이 두 가지 조건을 보면 서 원장이 제일 적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 장관과 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다 자격이 있는 분들"이라면서도 "하지만 아까 말한 두 가지 조건에 맞는 사람은 서 원장 딱 한 사람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의원은 "평창(올림픽) 효과로 한반도 정세가 바뀌었고, 패럴림픽이 남은 이 시기에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특사가 북에 가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최소한 비핵화에 대한 언급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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