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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전 함성 잊지 않았다'…부산 일신여학교 3·1운동 재연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경남지역 3·1 운동의 효시가 된 1919년 부산 일신여학교 만세운동을 재연하는 행사가 열렸다.
부산 동구는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부산시 기념물 55호인 일신여학교에서 만세운동을 재연했다.

행사는 오전 10시 어린이 취타대와 태권무 등의 식전공연으로 막을 올린 뒤 독립선언문 낭독, 삼일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이 이어졌다.
이어 두루마기와 한복을 입은 학생, 주민 1천여 명이 일신여학교에서 동구청까지 약 1.4㎞ 거리를 행진하며 99년 전 만세운동을 재연했다.
참가자들은 손에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며 3·1 운동 정신을 되새겼다.
행진 주요 구간에 동구 주민으로 구성된 '양철 지붕 위의 청개구리' 연극팀이 일신여학교 여학생들이 만세운동을 펼치는 재연극을 선보였다.
독립군, 일본 헌병, 일신여학교 여학생 분장을 한 연극팀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지원받은 말 3필과 함께 당시의 상황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거리 행진은 구청 광장에서 애국가에 맞춰 단체로 태극기를 흔드는 퍼포먼스로 마무리했다.
동래여고의 전신인 일신여학교는 호주 선교단에 의해 좌천동에 설립됐다. 부산·경남 3·1 운동에 첫 불씨를 댕겼으며 이후 각 지역 만세운동을 이끄는 구심점이 됐다.
handbroth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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