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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성추행' 한명구 출연예정 공연 취소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남산예술센터는 학생 성추행 주장이 제기된 한명구 배우가 출연 예정이었던 연극 '에어콘 없는 방'의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한명구 배우는 재직 중인 학교에서 학생들을 성추행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에어콘 없는 방'을 제작한 극단 백수광부에 공연에서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명구 배우가 주인공 '피터 현' 역을 맡은 '에어컨 없는 방'은 지난해 남산예술센터에서 초연됐으며 올해 5월 재공연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극단은 공연 제작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남산예술센터도 내부 논의를 거쳐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
남산예술센터측은 "배우를 교체해 공연을 강행하는 일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작을 중단하고 지난 제작 과정 속에 발생한 문제는 없었는지 점검하는 일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남산예술센터는 "일련의 사태를 마주하며 센터의 제작문화를 되돌아본다"며 "문제시되는 상황이 생기지 않기만을 바라왔던 것은 아닌지, 무감각했었던 것은 아닌지 지난날의 우리를 비통한 마음으로 반성한다"고 밝혔다.
센터는 지난해부터 시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협력극단과 함께 진행했던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의 내용을 보완하고 극단과 극장이 함께 노력해야 할 성희롱·성폭력 예방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센터는 또 연극계 성폭력 사태와 관련해 센터에서 발생한 사례가 있다면 문제 해결을 위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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