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환자 중 90%는 '침' 맞았다…요통 환자 가장 흔해
전체 국민 74%, 한방의료 이용 경험…60세 이상은 91%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한의원·한방병원 등 한방의료기관을 찾는 환자 중 90%는 '침' 시술을 받은 경험이 있었고 허리통증 환자가 가장 흔했다.
보건복지부는 일반 국민 5천명과 한방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 1천914명 총 6천914명을 대상으로 한방의료 이용 경험과 인식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국민의 73.8%가 한방의료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 한방의료 경험 비율은 60세 이상이 90.6%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50대 86.1%, 40대 77.7% 순이었다.
한방의료를 이용하는 주요 질환으로는 요통이 52.7%(복수응답)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염좌(삠), 오십견 및 견비통(어깨부위 통증) 등의 순이었다.
주된 치료법으로는 침 시술을 받았다는 이용자가 90.2%(복수응답)에 달했다. 이 밖에 부항 53.0%, 뜸 49.1%, 한방물리요법 40.2% 등의 치료를 받았다는 응답이 많았다.
한방의료기관을 이용한 외래환자 1천10명과 입원환자 904명 등 총 1천194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는 지난 1년간 한방 외래진료 이용 횟수는 평균 11.6회로 집계됐다. 한방 입원진료 이용 횟수는 평균 1.7회였다.
외래 또는 입원진료 시 치료받은 주요 질환은 허리부위 척추질환(외래 43.9%·입원 42.8%)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관절염(외래 32.8%·입원 22.9%)이다.
이날 복지부는 한의원과 한방병원, 한약방 등 2천800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약 소비 실태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2016년 기준 한약 소비 건수를 보면 한방의료기관에서 96.6%, 한약방이나 한약사가 근무하는 약국에서 3.4%를 소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방의료기관 중에서도 한의원의 비중이 84.9%에 달하고, 한방병원에서는 11.7% 정도였다.
직전 해인 2015년 대비 2016년의 한약 처방의 조제 및 판매 건수가 변화했느냐는 질문에는 거의 '비슷'하거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탕약은 '감소'(69.6%), '비슷'(29.2%) 순으로, 이밖에 환이나 과립 등 탕약 외의 한약제제는 '비슷'(50.4%), '감소'(45.8%) 순이었다.
한약을 가장 많이 처방하는 질환은 근골격 질환(53.5%)이 절반 이상이고, 소화기 질환(20.3%)이 다음이었다.
전반적인 실태조사 결과 한방의료 분야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는 '건강보험 적용확대'가 꼽혔다. 전체 국민의 45.7%, 외래환자의 51.8%, 입원환자의 65.0%가 같은 의견이었다.
이어 '한약재 안전성 확보'(국민 20.1%·외래환자 16.4%), '한의과와 의과의 원활한 협진'(국민 14.0%·입원환자 14.2%) 등도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지목됐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의·한(醫·韓) 협진 활성화 시범사업, 한약 공공인프라 구축 사업 등 다양한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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