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반도, 급격한 상황 전개…미·러 대화 필요"
6자회담 러 수석대표 모르굴로프 차관, 양국 직접대화 요구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러시아 외교부의 이고리 모르굴로프 차관이 미국에 북한 관련 회담을 요구했다고 타스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아시아태평양 담당으로 북핵 6자회담 러시아 수석대표이기도 한 모르굴로프 차관은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급격한 상황 전개가 미국과 러시아 간의 활발한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믿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은 미국이 무역회사와 선박 등 57곳을 추가 제재대상으로 지정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대북제재를 단행한 다음 날 나왔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북한 관련 논의를 위해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모스크바로 초청했다는 사실을 재차 밝혔다.
그는 지난달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논의를 위해 윤 대표에게 초청장을 보낸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회동 날짜는 여전히 논의 중이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이날 북한과 미국 간 회담도 다시 촉구했다. 러시아는 항상 미국과 북한 간 직접 대화를 지지해왔으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직접 대화를 개시할 것을 양측에 설득해왔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남북 간 대화 지지 의사를 밝히며 "요청이 온다면 우리는 남북대화를 위한 기반 제공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또 "남북관계 회복 흐름이 이 지역 군사행동 재개라는 경솔한 움직임으로 깨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로 북·러 관계가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안보리 제재를 넘어서 양국 협력을 발전시키는 데 장애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러 정부 간 경제·무역 협력위원회가 다음 달 말 열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이 회의에서 현 제재국면의 양측 관계를 점검하고 추가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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